한국의 IT경쟁력이 세계에서 계속 추락하고 있는 원인이 있다면, IT행정부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IT선진 강국이란 말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옛 얘기다.

아이폰 / 아이패드 등 눈만 뜨면 급변하고 있는 IT기술혁명시대에 우리는 100년 넘는 한국의 체신부-정보통신부의 역사를 MB정부 인수위 시절 공중분해 시킨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곱씹어 봐야 한다.

갈기갈기 찢긴 정통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행전안전부 등 기능분산으로 정통부 실체를 아예 흔적도 없이 날려 버렸던 게 잘한 것일까.

아직도 많은 이들이 MB 인수위원회가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없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최근 과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던 김형오 국회의장이 한국의 IT 산업발전의 발목을 을 잡고 있는 요인이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기능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인수위 시절 김형오 의원은 정보통신부 해체 때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서 정통부 부활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김의원은 종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노하우로 국회의장까지 되었는데, 당시 실세(?)였던 김의장이 정통부의 공중분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누구보다도 IT산업을 잘 알고 아꼈던 김의장 이였기에 더 더욱 납득이 안 간다. 아마도 김의장보다 훨씬 실세가 반대 했던 게 아닌지…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라도 IT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거론되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언론도 사(社)명을 수 백년 이어가는데, 하물며 국가 행정부처가 정권 바뀔 때 마다 이름을 갈아 치우는 모습에 국민들은 기막혀 할 수 밖에 없다.

어느 날 정통부 해체 후 정보통신 용어를 방송통신으로 바꾸더니, 방송통신 융합이란 거창한 말을 만든 이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다.

정보통신(IT)속에는 이미 바이오테크놀로지(BT), 나노테크놀로지(NT), 환경테크놀로지(ET)등 이미 디지털 융합이 진행되어 있었던 것인데, 마치 방송통신 융합을 새로운 학문인 냥 떠드는 이들이야 말로 무지(無知)의 소치라 하겠다.

정보통신부는 그런 의미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정보통신 분야의 행정부처였다. 그 것을 이해 못한 이들이 정통부를 없앴다면, 하루속히 정통부의 부활은 필연이라 하겠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