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자리 등 박원순 시장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1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일자리 창출과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일자리노동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현재 경제진흥본부 아래에 있는 일자리기획단이 일자리노동국으로 독립, 승격하는 것이 골자다.

박원순 시장이 10월 한 달간 일자리 대장정 등을 통해 마련한 일자리 정책이 본격 추진되도록 실무 부서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일자리가 모든 일의 일순위'라는 철학 아래 아르바이트생,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어르신, 소상공인 등 시민 3천900여명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99개 일자리 현장을 방문해 450여건의 요청과 제안을 받고, 이를 반영해 내년 예산에 G밸리 활성화와 온수산업단지 재생 등 64개 사업 1천903억원을 편성했다.

시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2월부터 개편된 조직이 출범한다.

2∼3급 고위 공무원이 전결권을 가지고 책임지고 일자리노동국을 이끌면서 일자리창출과 취업알선, 직업훈련 등 일자리와 창업정책 수립·지원 등 창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노동자 보호와 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주체 육성· 지원도 함께 다룬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와 노동 업무가 경제진흥본부 내 다른 업무에 묻히지 않고 실행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자리노동국은 한시적으로 설치되며 향후 행정자치부로부터 연장 여부를 승인받아야 한다.

행자부가 대통령령으로 서울시에는 독립국 개수를 17개, 경기도 21개로 제한해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또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를 신규 설치하고 감사관 산하의 민원해소 담당 부서를 그 아래로 둔다.

협의체인 옴부즈만위원회는 주민감사청구와 시민 감사청구, 공공사업 감시와 평가, 징계 및 문책처분 요구 등을 맡는다.

이와함께 시는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 규모를 슬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 정원을 1만 7천471명으로 동결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복지나 소방 등 안전에 대한 시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무원 정원이 꾸준히 늘었다.

시 공무원 정원은 2011년 10월 박 시장 취임 무렵 1만 6천288명에서 작년 7월 재선 당시 1만 7천125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