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드롬(syndrome)을 자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안철수의 트레이드마크는 기존 정치와 다른 순수성이다. 더불어 낡은 정치구습과 악습을 전면 바꾸는 희망이다.

그런데 안철수의 신드롬을 자주 써먹으려다보니 식상한 게 사실이다. 창당발기에 수 천명이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와 뜻을 같이하는 이가 소수라도 국민이 원하는 인물이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측근을 보면 모두 예전 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식구들이 모인 신당은 결국 ‘그네들만의 리그’다.

중요한 것은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할 줄 아는 인재가 영입돼야 한다. 여권은 고사하고 적어도 야권만이라도 인재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 있어야 한다.

박지원, 손학규, 김한길, 박영선 등 문재인 캠프에서 조차 아연실색 할 야권의 주요 인사를 함께하는 작업이 먼저다.

안철수가 문을 박차고 나온 이유가 야당끼리 단합이 안돼서다. 그렇다면 이제 안철수는 야권 통합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것 하나 못하면서 시나리오가 있는 사람 구하기, 인재 모셔오기가 가능하겠는지 의문이다.

안철수의 ‘신의 한수’는 야권통합이다. 문재인 사단을 제외한 야권통합만이라도 이뤄는 게 그가 책임질 책무다. 왜냐면 탈당의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창당발기인을 끌어모으는 시간이 있다면, 한사람이라도 국민이 원하고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이를 동참시켜야 한다.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국민이 감동, 감탄할 수 있는 이를 찾아야 한다.

특히 안철수 사단이 잊고 있는 게 있다. ‘안철수= 안철수 연구소’다. 바로 한국경제의 젖줄이 IT(정보기술)다. IT는 융복합로 인해 재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곧 한국경제의 희망이다.

바로 이 점을 안철수 사단은 놓치고 있다. 단순한 IT가 아닌 융복합화는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육성, 대학의 기술상용화로 인한 취업보장, 세계시장진출의 물꼬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고기가 물에서 놀아야하는 법’이다. 안철수는 IT다. IT 대한민국 세계화는 실현가능한 과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본인이 가장 잘하는 IT를 잘하는 게 바로 정치다.

안철수가 정치현장에 나왔을 때 바로 이런 생각을 했던 게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정작 본인은 모른 채, 오로지 정치라는 진흙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고 본다.

안철수 정치의 생명은 경제다. 그 경제는 바로 돈 되는 경제다. 돈 되는 경제는 IT분야이다. 여기서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못된 정치(?)를 따라야만 하는 이 시대의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줘야 할 게 있다. 바로 깨끗한 현실정치다. 경제를 챙길 줄 아는 정치인이야말로 5천만 국민들이 원하는 인물이다.

안철수 정치가 해야 할 ‘솔로몬의 지혜’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