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래 사기 ‘세이프옥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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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래 사기 ‘세이프옥션’ 주의보무료 수수료 안전거래 유도후 ‘잠적’
고객센터·사업자 등록번호 확인불가

김민선 기자 | miroo@a-news.co.kr

기사 등록 시간 : 2008년 07월 24일 (목) 18:21:28

최근 온라인 상의 ‘사기 쇼핑몰’의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안전한 온라인 거래를 위해 서비스 중인 안전거래 사이트에도 ‘사기성 안전거래 사이트’가 잠복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안전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세이프 옥션'

지난 5월 진 모씨는 중고 자동차 구입을 위해 인터넷으로 중고차를 검색하던 중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2004년 뉴그랜저XG를 저렴하게 판다는 판매자를 만나 거래하게 됐다.

하지만 판매자는 자신의 거주지를 제주도라 밝히고 직거래가 힘들지만 금액이 큰 만큼 온라인 안전결제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거래하자고 제시했다.

이에 진 모씨는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하자는 것으로 봐서 사기는 아닐 것이라 단정 짓고 자신이 즐겨 이용하는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거래하려고 했으나 판매자가 안전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사이트를 소개해 수수료 비용도 절약할 겸, 판매자가 제시한 안전거래 사이트인 ‘세이프옥션(www.safeaution.co.kr)’에 두 차례에 걸쳐 415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거래했던 차가 오지 않아 전화를 했으나 판매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진 모씨는 세이프옥션에 거래 중지 요청을 하려고 했으나 알고 보니 세이프 옥션도 판매자가 만든 사기 사이트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편, 취재결과 진 모씨 외에도 자동차를 저렴하게 판다는 이유로 세이프옥션에 돈을 입금한 사람이 3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이프 옥션은 온라인 거래 시 대다수의 네티즌이 액수가 큰 금액은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한다는 것을 착안, 사기를 목적으로 개인이 만든 사기 사이트여서 피해금액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 금융기관과 안전거래 사이트 링크를 통해 안전한 사이트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상은 사기 사이트로 판명났다.

또한 네티즌의 믿음을 주기위해 사이트 내에 금융권을 비롯한 공식적인 전자지불 사이트 링크를 제공해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져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서는 당하기 쉽상이다.

이에 따라 안전거래 사이트라도 가급적이면 사업자 등록번호나 통신판매번호를 조회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유게시판이나 거래 후기 등을 꼼꼼히 확인해 허위 사이트가 아닌지 살펴본 후 거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최근 사기 쇼핑몰을 비롯한 온라인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제공하는 ‘쇼핑몰 정보’에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입력한 뒤 정상적인 운영여부를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프 옥션 사건을 접수한 서대문 경찰청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06년 안전거래 사기 사이트와 흡사한 사건”이라며,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공정성이나 안전성을 담보해 주지 않아 안전거래 사이트라고 무조건 믿는 것보다 한 번 더 안전한지 확인해 보고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사 사건으로는 지난 2006년 11월 발생한 '올포유 사건'이 잘 알려져있다. 당시 네이버에서 ‘안전결제’란 단어를 치면 검색 1순위로 뜨도록 조작해 네티즌들을 속인 ‘올포유(myallforu.co.kr)’라는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가 개설돼 LCD TV와 노트북 등 구매자 47명에게서 5500만원을 가로챈 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