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민의당이 호기롭게 출범했다.

창당기념식에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창당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출범부터 현역 의원 17명이 참여해 제3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는 호남뿐만아니라 수도권 의원들도 포함됨으로써 전국정당의 가능성을 열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눈앞이다.

그렇지만 나름 정치세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불과 몇주전에 20%를 넘나들던 지지율은 10%초반(지난주, 리얼미터조사)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렇게 된데에는 허신행 사퇴파동, 한상진 공동선대위원장의 설화, 경쟁관계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출범 등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 이유는 인재 영입이 예상하는 범위를 크게 넘지 못하고 한계에 다달아 국민들 사이에 기대감 상실이 퍼지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후 인재영입의 과정을 보면 광주전남권 비노계 의원과 정치적 동지였던 김한길 의원은 이미 예상됐던 인물이었다.
조금 신선(?)했다면 DJ계좌장 권노갑, 정대철 전 고문을 비롯한 민주계인사의 영입이다. 이것도 DJ 3남 홍걸氏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빛이 바랬다.

국민의당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추가적이고 획기적인 영입인사가 없는 지점과 지지율이 떨어지는 지점이 맞닿아 있다.

지지율 하락을 되돌리기 위한 국민의당의 돌파구는 또다시 '인재영입'에 있다.
그리고 인재영입의 키포인트는 이미 뽑을만큼  뽑은 야권인사가 아니라 여권인사에 있다.

국민의당의 중도주의는 합리적 보수세력을 포함하는 제 3의 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에는 야권출신 '민주개혁세력'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뿐, 여권출신' 합리적 보수세력'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한마디로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제3의 길을 가는 마차에 한 축이 빠져 있는 느낌이다.

국민의당내 현재 인재영입의 내용대로라면 야당내에서 이해관계가 다름에서 나온 편가르기 정당이란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그러한 정당에 대해 지지율이 내려가고, 한계가 지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따라서 국민의 당이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중도주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면 여권내 인사의 영입이 실제로 이뤄지는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

당의 지지율을 배가하고 나아가 차기 집권까지 나아가려면 이른바 '여진(與進)정책'이야말로 국민의 당의 당면과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