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대표의 대항마로 나선다면 관전재미가 쏠쏠하다.

두 사람이 대결 땐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당적을 바꾸면서 4.13 총선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정치적 운명인지는 몰라도 두사람 모두 경제통이면서 정부와 국회를 넘나든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색깔은 확연하게 다르다.

야구로 표현한다면 김종인은 최동원 스타일이다. 변화구를 위닝 샷(winning shot)으로 즐겼던 최 선수와 김종인 대표의 구질과 정치성향이 비슷하다.

반면 강봉균 전 장관은 선동열 스타일이다. 강속구로 내리 꽂아 삼진으로 잡는 형으로 두 사람 일맥상통(一脈相通)하다.

정치적으로 기술하면 김 대표는 변형적인 방법을 즐겨하는 편인데 반해, 강 전 장관은 정석적인 룰(rule)대로 강행하는 책사다.

두 사람의 처한 환경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한시적 더민주의 대표를 맡다가 물러나겠지만, 강 전 장관은 선거 후 총리 등용이 예상된다.

이는 집권여당과 야당과의 조건적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더민주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김 대표는 ‘천하의 역적’이 된다. 공천학살의 주범(?)으로 한 동안 언론에서 지탄의 대상이 될 게 확연하다.

반면 강 전 장관은 이기든 지든 과거 야당 중진세력이 집권여당의 선거를 치렀다는 점에서 차후 자리가 보장(?) 된다는 점에서 격차가 크다.

김 대표가 선거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면, 강 전 장관은 천당에서 꽃구경하는 꽃놀이패다.

선거 후 두 사람 모두 본인들의 행보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강 전장관보다 훨씬 불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공천셀프 2번 비례대표’를 연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4.13 선거의 중요한 변수는 민심이다. 그 특효약이 바로 경제다. 불과 3주 남짓한 선거의 이슈(issue)는 바로 민생경제다.

해서 김, 강 두 사람이 선거를 책임진다면, 모두 경제통으로 서민안정과 미래 경기활성화를 공약으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큰 그림에서의 경제를 바라보는 타입이고, 강 전 장관은 당장의 실물경제를 그려내는 능력을 갖춘 ‘꾀주머니란 점에서 대별된다.

이 두 사람의 경제발전 밑그림 비전제시가 이번 4.13 총선의 사실상 승부처다.

음식도 먹는 모습도 딴 판이다.
김 대표는 자극성 없는 슴슴한 맛을 즐기고, 강 전장관은 ‘홍어 애탕’을 즐기는 식도락가다.

김 대표가 다소 천천히 먹는다면, 강 전 장관은 식사속도가 빠른 편이다. 일 하는 스타일과 먹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짐작이 간다.

4선과 장관 한번을 지낸 김종인 대(對), 3선의 두 번의 장관과 두 번의 차관을 지낸 강봉균 대항마 싸움은 시쳇말로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나~” 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가져다주는 오묘한 현상이지만, 분명한 것은 바둑에서 흑을 쥔 강 전 장관이 유리한 패다.

■ 윤동승 주필 이력

- 現 국회뉴스(A- News ) 주필 / 발행인
- 現 전파신문(The Radio News) 주필 / 발행인
- 現 (사)한국ICT이용자보호원 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주) 회장
- 現 오피니언리더그룹 회장
- 現 중국 천진시 바우디(Baodi)구정부 경제고문
- 現 미래창조과학부 ICT정책고객 대표위원

- 前 전자신문 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한국전파신문 편집국장
- 前 IT Daily (일간정보) 편집국장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국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텔슨정보통신(주) 상임고문
- 前 (주)파워콜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