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배승수 센터장 인터뷰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배승수 센터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사회의 화두인 만큼 광주센터 역시 이에 부응해 미디어교육 지도사 양성과정을 청년 중심으로 확대 지원하고 나아가 미디어문화 분야 사회적 기업 및 창업 인력 양성으로서의 기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지단독]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2007년 개관이후 호남지역 미디어 교육 전문기관으로 독보적 위상을 구축해 오고 있다.
특히 호남은 농어촌과 남은 섬들로 이뤄져 있는 지역적 특성상 미디어 접근권과 시청자 권익 분야에서 소외된 부분이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광주센터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는 지난주 부산시청미디어센터에 이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배승수 센터장을 통해 센터의 계획을 듣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승수 센터장은 광주문화방송에서 기자를 시작으로 경영국장, 보도제작국장, 보도위원으로 활동한 30년 토박이 언론인으로 지난 2013년 제 3대 센터장으로 임명됐다.

- 지금까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활동을 요약하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전국 최초 방과후미디어교육 개설, 미디어봉사단 운영을 통한 신개념 자원봉사 모델 제시 등을 통해 일반국민들에게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금의 정보화 사회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공감대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디어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먼저 '유관기관과의 협력기반 구축을 통한 미디어서비스 강화'를 들 수 있다. 호남지역 7개 지역 미디어센터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미디어교육 강사 워크숍과 미디어센터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주비엔날레 등 8개 기관이 함께 하는 광주문화기관정례협의회를 개최, 지역 청년 인력 양성 순회교육과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자치단체와 대학, 지역 지상파 방송국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광주국제영화제의 국제시민영상전을 주관하고 광주관광컨벤션뷰로와 연계해 교육관광형 한류 미디어체험을 실시했다.

또 학교·사회 미디어교육 확대를 통한 보편적 미디어교육 실현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학기제와 미디어거점학교 등 학교미디어교육 실시를 통해 총 49개교 4,118명의 학생들이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고 광주시 교육청 방과후학교 순회강사제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9개 초중고 대상 방과후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디어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미디어교육 강사 전문성 강화와 강사 재교육 지원, 강사지원 사업을 통한 신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대학생 연계 학점인증 과정과 대학생 인턴 실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청년들의 취업 및 일자리 제공에 큰 역할을 맡기도 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우선 올해에는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과 미디어거점학교 지원 학교 범위가 제주지역까지 확대된다.
정부의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총 22개교 중학교에 미디어교육이 지원되며 지역 방송국과의 연계를 통한 초·중·고 청소년들의 미디어분야 재능발굴을 위한 미디어거점학교 역시 지난해 3개교에서 9개교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미디어교육이 학교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 살펴볼 수 있는 “광주중딩영화제”를 지난해에 이어 개최한다.

이어 국민의 전 생애단계별 교육 지원이다. 일반 국민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평생 미디어교육 의미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매월 상설로 모집하고 있는 미디어교육 프로그램들을 기초반 심화반 등 수준별로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또 유아에서부터 노인, 다문화,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미디어교육 확대로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생애 전 단계를 지원하는 평생 미디어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이 사회의 화두인 만큼 광주센터 역시 이에 부응해 미디어교육 지도사 양성과정을 청년 중심으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지역 미디어인력을 육성하고 나아가 미디어문화 분야 사회적 기업 및 창업 인력 양성으로서의 기반도 제공할 예정이다.

- 지역과 연계된 특색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광주센터는 '지역 특화 사업 전국화를 통한 시청자 중심 미디어 환경 구현'에 힘쓰고 있다.
광주센터의 대표적인 지역 특화 사업은 매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하는 광주ACE Fair 행사와 연계한 “청소년방송콘텐츠 경연대회”의 주관 개최다.
다음세대 주역들인 청소년에 대한 집중 지원과 가시적인 성과들이 돋보이는 이 대회는 전국의 학교 안과 밖에 소속된 우리 청소년들의 미디어분야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승부와 결과만을 얻을 수 있는 일반 대회와 달리 대회 참여 과정에서 배우는 협업과 소통, 제작의 완성을 위한 바른 커뮤니케이션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작한 대회가 해가 갈수록 전국 규모로 커지면서 미디어를 일상에서 만나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능동적인 미디어수용 의식을 길러주고 건강한 미디어이해를 키울 수 있는 대회로 인식되면서 일선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추진하는 중장기적인 플랜이 있다면.
우리 센터가 추진하는 중장기적 과제이자 숙제는 바로 미디어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표준 매뉴얼 개발이다. 이제 미디어는 우리에게 생활 속 친구처럼 혹은 가족처럼 존재하면서 우리의 의식과 사고, 행동까지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메시지 집합체다. 이 시점에서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한 커리큘럼 강화를 화두로 제시하고자 한다.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각종 플랫폼을 통해 범람하는 미디어의 메시지를 일반 국민이 건강하게 수용하고 읽을 수 있는 해독 능력은 사실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숙제다.
유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생애단계별 미디어교육 틀 안에서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한 표준화된 매뉴얼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미디어분야와 관련된 여러 유관 기관들끼리의 협력과 공조를 통한 깊이 있는 토론과 고민이 수반되는 일이다.

미디어교육 전문기관인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실천적인 해답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중장기적으로 여러 미디어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 강사들과의 협업, 미디어분야 전문가 집단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답을 찾아갈 것이다.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미디어봉사단”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안다. 어떤 활동인지.
“미디어봉사단”은 ‘미디어로 나눔 봉사’가 슬로건으로 신개념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미디어봉사단은 미디어를 통한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에 처음 결성된 센터 대표 봉사단이다.
시작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배운 미디어활용능력을 개인의 취미나 개인능력으로 남기지 않고 회원 개개인이 습득한 미디어활용능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미디어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미디어가 나눔의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다.

미디어봉사단의 주요 활동은 미디어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봉사’ 및 비영리 목적으로 하는 ‘영상기록봉사’ 및 ‘미디어제작봉사’ 그리고 미디어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자체 ‘보수교육’, ‘정기 운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당시 6명으로 시작한 단원이 현재는 5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봉사단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어르신 대상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일종의 교육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봉사단은 지난해 디지털영상편집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신개념 사회공헌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대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봉사단”은 시청자미디어센터와 미디어교육이 일반 국민의 일상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으로 순환될 수 있는지 가장 건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 광주센터에 청소년제작단 '동그라미'가 화제다. 청소년들의 영상제작 동아리라고 알고 있는데 소개한다면.
‘동그라미’는 의미를 보면 동글동글하게 공동체를 이루는 세상을 꿈꾸며 카메라 렌즈의 동그라미로 세상을 투시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동그라미’는 2012년 2월 출범식을 가진 후 꾸준한 영상제작으로 KBS등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방영, 광주국제영화제 등의 영화제 상영, 클린IT UCC공모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등 다방면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엄마·아빠 사랑해孝 콘서트 개최, 청소년모의유엔대회 영상기록 봉사 등 지역내에서 활발한 대외활동도 펼치고 있다.

'동그라미'는 고등학교 1학년 3학년까지 참여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영상제작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을 찾았고, 그 꿈을 위해스스로 모든 제작 일정과 회의, 운영을 결정한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각종 촬영 장비와 편집 공간 제공, 제작 멘토링 인력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이야기는 또래 집단과의 소통과 공유, 협력과 상생을 통해 다른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서 같은 꿈을 가진 새로운 친구들과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