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은 "올해는 학교방송반 활성화,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거점학교 운영 등 특화된 미디어 분야 창의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3회차를 맞는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와 연계한 학교방송반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저널리즘역량을 갖춘 미디어인재 발굴에 힘쓰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본지단독] 시청자미디어재단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개관 3년차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광역지자체의 미디어 교육을 총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학교 뉴스제작 교육과 방송사와 연계한 시청자기자단 활성화를 통해 시청자의 주도적인 미디어 활동과 활발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다채로운 사회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생애 단계별 미디어교육 시스템을 구축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은 충청투데이 기자를 시작으로 온라인 기획 및 편집을 총괄하는 IT부국장, 중부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충청남도 미디어센터 콘텐츠팀장을 거친 인물이다.

- 지난해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의 활동을 요약하면.

지난해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14년 7월 개관 후 사실상 온전하게 1년을 제대로 운영한 첫 해였다. 우리 센터 임직원들은 안으로는 조직의 안정화와 체계적인 사업운영을, 밖으로는 지역 네트워크와 연대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홍보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런 노력으로 신생 센터임에도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먼저 지역 미디어센터와 중부권 미디어네트워크협의회를 구축하고 제천영상미디어센터와 충북지역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을,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와 공동체미디어교육을 함께 추진했다. 그뿐 아니라 창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청, 대학, 유관기관 등 1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학연관별 특성화된 미디어교육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상설미디어교육을 기초-중급-제작으로 단계별 개편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335회의 방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2만 명의 시청자가 미디어교육과 체험을 이수했다.

18개 학교에서 수행한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은 우수사례로 꼽혀 사례발표와 성과전시회를 개최했고, 공동체 미디어교육과 제작단 지원을 통해 대덕밸리라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보이고 들리는 라디오’가 만들어졌다.

또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3회의 찾아가는 영화상영회, 시민과 함께하는 미디어축제 ‘대전다큐(多Q)’ 등 굵직한 사업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와 호흡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올해는 학교방송반 활성화,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거점학교 운영 등 특화된 미디어 분야 창의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3회차를 맞는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와 연계한 학교방송반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저널리즘역량을 갖춘 미디어인재 발굴에 힘쓰려고 한다.

또 작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학교미디어교육을 특성화하고 내실화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이 의무화됨에 따라 한 학기 동안 방송인에 대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18개 중학교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는 광역도시 중심에서 벗어난 중소도시나 농어촌 학교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8개의 초·중·고등학교를 미디어 거점학교로 지정, 전문방송인의 제작지도와 멘토링, 특강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콘텐츠제작 능력을 높여줄 예정이다.

- 학교 미디어 교육이외의 사회인 미디어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시니어 등 다양한 연령대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애단계별 미디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준별 체계별 사회미디어 교육을 비롯해 영유아와 어린이에게는 ‘어린이방송탐구생활’과 더 흥미로워진 ‘방송체험 프로그램’을, 은퇴자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인생이야기를 라디오로 제작해보는 ‘은빛라디오 제작교실’ 등이 그것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응하는 유투브, 아프리카TV 등을 활용한 1인 미디어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나도 BJ', ’떳다 드론‘ 등 지역민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대시미제작단’을 더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 시니어까지 연령별로 구성해 워크숍, 전문가 멘토링, 제작 장비?시설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완성된 작품은 제작단 쇼케이스, 제작단 어워드에서 공유하며 최종적으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참여로 이어질 것이다.

또 지역 방송사와 연계한 시청자기자단도 확대 추진되고 있다.“

- 지역과 연계된 특색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대전센터는 지난해 가을 과학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미디어 문화축제를 목표로 미디어페스티벌 ‘대전多Q’를 개최했다. 3일 간의 축제 기간 동안 11,000여 명의 지역민이 함께 했다.

축제장을 찾는 시민 누구나 즐겁게 미디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고전영화 더빙체험, 추억현상소, 스튜디오체험, 화면해설영화 내레이션 체험, 폐쇄자막방송 제작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Play 마을미디어 컨퍼런스’에서는 마을신문, 공동체라디오 등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누구나 MCN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기 BJ의 시연방송도 진행했다.

또 미디어교육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위한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 미디어와 관련된 퀴즈를 풀어보는 ‘청소년 미디어 골든벨’에서는 백여 명의 학생들과 교사, 미디어강사가 어울려 축제의 장이 되었다

- ‘학교뉴스경진대회’는 전국에서 대전센터만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내용인가.

학교뉴스경진대회는 각 학교에서 5명 이상의 학생이 한 팀이 돼 기자, 아나운서, PD, 엔지니어 등의 역할을 맡아 실제 실시간 뉴스제작을 경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회다.

이 대회는 학생들이 실력만 다투는 대회가 아니다. 참가한 학생들은 본선에 앞서 2달여 동안 뉴스제작을 위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단순한 미디어 능력의 향상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하게 된다.

예선과 결선은 관객 앞에서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지난해 결선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현직 방송사 보도국장도 학생들의 실력에 감탄했을 정도로 수준 높은 행사다.

특히 올해는 학교, 방송사와 함께 더욱 체계적인 사전교육과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등을 가리는 경쟁이 아닌,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만나며 함께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 앞으로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우리 센터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광역지자체의 미디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충남, 충북의 경우 지역 미디어센터와 네트워크협의회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거리상, 도시 규모상 차별받지 않고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경계나 거리 등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추진하는 광역단체별 1개 센터 확충이 조기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또 요즘 취업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지역의 대학과 연계를 통한 미디어 교과과정운영과 심화 과정을 통해 청년강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초기 보조강사를 거쳐 장기적으로 미래 미디어교육을 책임질 유능한 강사진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은 미디어 관련이 아니지만 미디어교육을 통해 더 잘 친구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며 꿈을 이루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생의 말처럼 미디어교육은 특별히 한 교육이 아니라 문자를 읽고 쓰는 것처럼 현재 실생활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필수 요소다. 정규 교육과정 편성 등과 같이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통해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