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비서였던 황장엽이 사망했다. 북측에서 그를 암살하려고 별에 별 온갖 수단을 벌려 왔다는 점에 온 국민이 귀를 열고 있다.

특히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에 황장엽의 돌연 심장마비 사망은, 여러 형태의 추측이 나 돌 것으로 보인다.

타살이냐, 자연사냐. 1923년생 고령이어서 자연사라고 하지만, 의문이 많이 든다. 총리보다 경호가 삼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몰랐다면 경호가 그리 허술했단 말인가.

암살로 죽은 걸도 아니고 심장마비라면, IT선진국이라 지칭하는 우리 정부가 그를 24시간 CCTV로 기본적인 경호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닌가. 그것도 건강이 안 좋다는 언론보도를 늘 상 접해왔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만약의 병사를 경호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

북한 김일성의 후계자가 3남 김정은에게 초점이 쏠리는 현 시점에서, 황장엽의 돌연 의문사가 주는 의혹은 납득할 만 한 이유가 있다.

이는 그가 죽기 전에 김정은에 대한 인물 평가를 폄하할 정도로 무시했다는 점에, 혹여 북측의 암살 기도였지 않았을까 하는 추축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의 죽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항상 강조해온 이북의 실체를 과거정부나 현 정부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는 충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1990년 이후 북한의 패망이 할 수 있던 상황에서 과거정부가 지나치게 도와준 것이나, MB정권 들어 겨우 황장엽 본인을 암살하려던 간첩 2명만 달랑 체포한 것을 보면 과거정부부터 안 잡는 것인 지, 못 잡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그의 지난날 회고가 주는 의미가 매우 깊다 하겠다.

겉으론 통일 하면서도, 속으론 통일 실체를 두려워하는 우리 정치권의 태도에 황장엽이 보는 남북통일론은 갑갑했을 것이다.

천안 함 사건에서 우리정부가 국민에게 해준 일은 슬픔만 전달한 나약한 모습이었고, 중국과의 외교도 빵점이었고, UN의 지지도 사실상 실패작이었음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음이다.

황장엽은 이런 모습을 예견했고, 차후 한국정부가 어떻게 남북통일에 대비한 사고를 가져야 할지를 줄 곧 역설 해왔던 터다.

그러나 고령의 황장엽 얘기는 탈북 시골 노인네가 훈계(?)하는 것으로 들렸을 것이란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황장엽 사망은 적어도 북한과의 남북통일에 대비한 해답 자료를 분실했다는 점에 큰 손실이라 하겠다.

황장엽 사망을 몰랐던 경호 책임, 생존의 그의 북한실체론 파악, 그가 예견하는 북한의 지도체제 정세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안이함 등등 이런 문제를 아직도 우리정부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황장엽은 죽어서도 우리에게 이런 중요성을 일깨우고 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ETRI 초빙연구원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