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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국회의원 다수가 한쪽밖에 모른다"
황두연 기자  |  dyhwang@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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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년 04월 18일 (월) 09: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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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에 반발, 더민주당을 탈당해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승리한 홍의락 당선인은 18일 "바둑에서 복기가 없으면 발전이 없듯이 정치도 성찰과 반성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당 탈당 결정과 관련해 "당이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문제의식이 없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이 힘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다음은 홍 당선인과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 2002년 대선때 고향인 경북 봉화에서 기업을 운영했는데 지역이 너무 한 쪽으로 편중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경북에도 야당이 필요하다 싶어서 열린우리당 발기인으로 참가하며 정치에 발을 담게 됐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나 그 길로 지금까지 정치인으로 살고 있다.

-- 더민주 공천 컷오프로 일약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지금도 탈당 결정에 후회 없는가.

▲ 후회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더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했다. 비례의원을 했고 대구·경북에서 더민주 외연 확대와 전국 정당화를 위해 일했다. 지역에도 야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주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러나 당은 그런 데 관심이 없고 그저 몇 사람 잘라내는 데만 관심을 보였다. 기계적으로 평가하려고만 했다. 평가 기준 자체도 이해가 안 됐다. 사무 보는 국회의원 뽑겠다는 건지, 정치하는 국회의원 뽑겠다는 건지 모르겠더라. 그럴 것 같으면 왜 굳이 나를 비례의원 시켰나 묻고 싶었다. 당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뼈에 사무치는 문제의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탈당했다.

-- 더민주 후보로 출마했으면 오히려 불리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의하는지.

▲ 불리했을 수도, 유리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주민은 다소 불편해도 제게 표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역사적 의미를 놓고 보면 야당 의원으로 당선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쨌든 현직 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당이) 그대로 컷오프 한 것은 역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생각한다.

-- 민심이란 게 바다와 같다고 한다. 주민 마음이 이번에는 당선인 쪽으로 돌아섰지만 언제든지 그 반대가 될 수 있는데.

▲ 당연하다. 또 그렇게 돼야 정치가 살아 움직인다. 그렇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민심이 변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 기업을 경영했는데 정치하는데 어떤 도움이 됐나.

▲ 기업을 한 의원이 많았으면 좋겠다. 무슨 프로젝트나 계약을 할 때 온갖 경험이 있어야 성사시킬 수 있다. 삶의 애환 등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다수를 차지하는 교수, 법조인 등은 한쪽밖에 모른다. 아는 것에만 고집을 피우는 경향이 있다. 19대 의원 하면서 느꼈다. 협상력도 떨어진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 말 하나에도 뉘앙스, 높낮이를 파악해 다그치고 양보하고, 그런 감이 있다는 게 기업 운영한 사람의 장점이라고 본다.

-- 지역 현안이 적지 않다. 무소속 의원으로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 대구에서 30년 동안 새누리당이 독점했다. 힘이 있었으나 대기업 하나 유치하지 못 했다. 힘만 갖고는 안 된다. 열정과 도전이 없기 때문이다. 무소속 의원이라도 그런 도전이 있으면 할 수 있다. 꼭 예결위나 관련 상임위에 들어가야만 하는 게 아니다. 인간관계, 분석력 등이 있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 앞으로 정치 행보를 놓고 많은 추측이 나온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보다 여당이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는데.

▲ 무소속 당선인 11명 가운데 여권 성향인 7명을 영입하면 제1당이 되는데 여당이 굳이 나를 오라고 하겠나 싶다. 더민주당도 지금 체제에서는 내가 복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둑에서 복기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말처럼 정치엔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 더민주당은 호남 결과를 보고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여소야대로 정국 혼란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바람직한 국회상을 제시한다면.

▲ 충분한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회는 충분한 대화를 안 하는 것 같다. 서로 양보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국민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 특히 여당은 자기 얘기는 안 하고 밀어붙이려고만 하는 것 같다. 서로 솔직하게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분명한 언어로 구사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 앞으로 거취는 주민 의사를 묻겠다고 했는데 여든 야든 상관없는가.

▲ 여당에 들어가면 승승장구한다거나, 여당 가지 말고 야당에 들어가라는 둥 주위에서 여러 조언을 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더민주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치 전환기에 혹시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게 뭔가 생각해서 주민과 상의해 그 뜻을 따르겠다. 긴장과 경쟁이 대구에서 필요하다. 무소속으로 있더라도 긴장과 경쟁을 되살려 희망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

-- 선거 막판에 여당이 10대 대기업 대구 유치를 언급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효성 있는 일자리 창출 대책을 제시한다면.

▲ 야당도 여당도 모두 대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30년간 대구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중앙에서 얘기하지 못했다. 그냥 대기업에게 오라고 하거나 대기업 가져 오겠다는 식의 얘기만 했다. 대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기반 조성, 인재 유치 등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 유치했다가 금방 떠난다면 의미가 없다. 대구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대구 예산은 거의 사회간접자본인데 이런 사고방식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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