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류위훈 센터장은 "2015년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의 활동은 ‘마중물’이었다"며 오는 2018년 규모확장을 포함해 시청자 밀착형 센터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류위훈 센터장 인터뷰

[본지단독]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류위훈 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을 이렇게 정리했다.
깊은 샘물을 퍼올릴 때 쓰이는 한바가지의 생명수처럼 센터와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중시한 말이다.
서울센터는 서울특별시를 담당하는 센터임에도 현재 규모가 크지 않은 센터로 출발했다. 하지만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오는 2018년, 기반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센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아본다.

- 지난해 시청자미디어센터의 활동을 요약하면.

2015년 6월 30일 개관한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초반기엔 교육 운영, 시설·장비대여 등 센터 운영 프로세스 정착에 집중하면서 9월 23일 개관기념식을 기점으로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학교미디어교육, 취약계층 미디어교육, 영상제작기초 중심의 상설 강좌 등 2016년에 진행해야 할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4,079명의 미디어교육인원 등 총 8,808명의 연인원이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또, 장애인단체, 대학교, 방송사 등 미디어 유관 기관 및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네크워크 기반을 다지지 시작했다. 특히, TBS교통방송, KTV 등 방송국,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등 지자체 운영 타 미디어센터들과의 MOU 체결을 통해 업무 협력 수위를 높였으며, MOU가 선언적 의미로 머무르지않게 타 미디어센터 대상 장비위탁사업, 방송국별 시청자기자단 공동 운영 등 실제 실행 사업을 바로 시작하였다.
11월에는 시험을 마친 수능생을 대상으로 배리어프리 영화(화면해설및한글자막 영화)를 순회상영회를 실시함으로써 2015년 설립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정리하자면, 2015년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의 활동은 ‘마중물’이었다. 어쩌면 적은 양의 한 바가지 물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깊은 샘물을 퍼 올려서 시청자들과 잘 나눠 마시고 있는 셈이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시청자미디어재단에는 현재 총 6개의 지역미디어센터가 있다. 그 중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5개의 타 센터와 다른 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센터라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운영시설이 타센터의 1/6의 수준으로 교육 시설이 부족할 뿐더러 방송스튜디오, 체험관, 상영시설 등이 없다. 2018년 말에 길음동 소재 신축 건물로 확장 이전이 결정된 상황이지만 올해부터 3년 간은 부족한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2016년의 사업 방향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설정하였다. ▲서울지역 미디어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업 확장성 도모 ▲센터 운영을 위한 인적 인프라 기반 구축 ▲찾아가는 사업 운영을 통해 시설기반이 취약한 단점 극복 등이다.

2016년 들어 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은평뉴타운도서관,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 등과 이미 MOU를 체결, 미디어 진로체험프로그램, 지역 주민 대상 미디어교육, 학교 밖 미디어교육 등을 협력 실행하고 있다. 4월 ~ 5월에는 YTN사이언스와 CJ헬로비전은평 등 방송국, 시청각 장애인단체, 대학사회봉사협의회와의 MOU체결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송국연계 시청자기자단사업, 배리어프리인력양성사업, 스리랑카 등 해외 청소년 대상 미디어교육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2016년 주력사업 중의 하나가 학교미디어교육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총 20개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총 10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미디어 거점학교를 운영한다.

또 대상 공모, 커리큘럼 및 교재 마련 등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 운영을 위한 인적 인프라 기반, 즉 뛰어난 강사풀의 확보다. 올해 1월,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을 통한 강사풀 선발 과정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였고, 대학교와 협력으로 진행할 미디어교육 청년강사 양성과정 운영이 두 번째 끼우는 단추다.

- 지역과 연계된 특색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먼저, 장애인미디어축제를 소개하고 싶다. 장애인미디어축제는 서울 지역 만의 행사가 아니라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진행하는 전국행사이지만 서울센터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10년 동안 개최하던 ‘장애인미디어축제’가 올해, 전국 행사로 확대된다. 5월 25일, 서울에서 본 행사 개막을 시작으로 3일 간 진행되며, 이후 6월 한달에 걸쳐 강원, 부산, 광주, 대전, 인천 순으로 순회행사가 펼쳐진다. 음악공연,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진행될 개막행사에서는 청각장애인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 시각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을 꿈꾸며 다양한 미디어 장치를 선보인다. 행사 진행 아나운서 멘트부터 노래 가사까지 스마트 폰으로 실시간 자막서비스를 제공하는 쉐어 타이핑, 청각장애인의 음악 감상을 보조할 진동의자, 시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위해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제공하는 싱크로 앱 등이다.

장애인식 개선 사업 차원에서 비장애인을 위한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약시 안경을 통한 시각장애 체험, 수화 이모티콘을 활용한 재미있는 수화체험 등 장애 체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화면해설방송, 실시간자막방송 장애인방송 제작 체험, VR체험도 진행된다. 그 외 장애인 스마트 보조기기, 장애인작가 작품도 전시된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화면해설및한글자막 영화) 감상, 체험ㆍ전시 부스 그리고, 행사장소인 광고문화회관을 활용한 광고박물관 관람까지 2시간 30분 소요의 체험프로그램으로 체계화시켜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단체 관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 4월 28일로 예정된 대학사회봉사협의회와의 업무협력 체결은 그 의미가 크다. 국가 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정부개발원조 ) 사업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스리랑카로 5개월 장기 파견 예정인 대학생 봉사단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 강사 과정을 교육시키고, 그 대학생 봉사단이 스리랑카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타 기관과의 협력사업이고, 첫 시도인 만큼 2016년에는 일정 조율, 인력운영 등 사업 프로세스 안착화에 힘쓰고, 추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추진하는 중장기적인 플랜이 있다면.

오는 2018년을 주목하고 싶다.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가장 큰 힘 중의 하나는 물적 토대에 있다. 타 기관이나 유사 미디어센터와 비교하여 월등한 센터의 시설,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방송스튜디오, 미디어체험관, 상영관 등 그것의 크기, 양, 수준에 따라 사업의 내용과 형식이 규정된다. 그래서, 2018년 말 서울센터의 확장 이전 전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소위 리부팅 Rebooting이 진행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에 따른 소요 기간, 변화의 폭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법은 정해져 있다. 부산, 광주센터의 10년이라는 묵은 시간, 강원, 대전, 인천센터의 2년이라는 새로운 시간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시청자제작지원, 미디어교육, 미디어격차 해소라는 영역에서 진행된 총 26년의 시간을 따라가 볼 참이다.
2016년을 맞아 서울센터 직원들끼리 정한 내부 슬로건이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막둥이 센터로서 패기있게, 도전적으로 일하자는 의미이자, 우리나라 중심도시 서울에 자리잡은 만큼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중심센터로서 자기 비전을 분명히 가지고 제대로, 규모있게, 미래지향적으로 일하자는 의미였다.
‘서울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