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이 끝난 시점에서 정부가 서둘러야 하는 게 정부부처 개각이다.

개각대상 부처마다 곧 바뀔 장관교체에 일손을 논지 오래다. 사실 장관이 바뀌면 현재 정책도 바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니 누가 일하겠는가. 이런 현상이 벌써 수개월째다.

지난번 청와대의 잘못된 개각인사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망신당한 전례로 볼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개각이 이리 늦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결국 국민들 시각은 곱지 않다.

비도덕적인 장관을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보이 곳 했다면 당연 그 후임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리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가 잘못을 면피(?)하기 위한 시간 때우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니면 인재가 없다는 무능함이다.

G20으로 정부부처 개각이 늦어진다는 게 잘못됐다. 국가의 수장인 장관인사를 뒤로 미룬 이유가 G20 때문이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국정운영이다.

한 나라의 장관인사 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키 위해 시간을 늦추는 것이라면, 정치적 판단 착오라 하겠다.

정부부처 개각은 주어진 인사검증을 거친 차후 국정운영의 비전이다. 그런데 이 같은 민감한 사안을 뒤로한 채, 인사시기를 늦추는 것은 결국 정부부처 운영에 있어 크나큰 손실이다.

양극화 해소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는 그런 인물을 선출해서 개각한다고 하지만, 실제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게 속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곧 있을 개각 후보들의 인사 검증은 이미 끝낸 상태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단지 개각시기가 문제 아니라 각각의 장관후보 대상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또 다시 검증에 통과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다.

인사는 만사다. 기본적인 논리에만 충실해도 검증에 문제없다. 장관후보자가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로 돈 많이 벌고, 공무원 월급에 초호화판 고급빌라에서 산다면 어느 국민이 좋아하겠는가.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지경부는 그 행정부처 출신의 전문가가, 문화부는 언론과 행정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가, 통일/국방부는 경험이 충분히 있는 전문가가 포진해야함은 당연하다.

이런 인재는 많다. 하지만 당리당약에만 급급한 인사를 하려다 보니 인재가 없음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 때 내년 총선, 후년 대선인 시점을 살펴보면 11월 개각은 필연이다. 12월은 이미 내년을 준비하는 MB측근의 정권창출의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만일 12월 말이나, 내년 초로 개각이 늦춰진다면 MB의 정권창출 계획은 반년을 까먹고 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곧 내년 대비해야 하는 시간을 허비한다는 측면에서 자칫 패착의 수를 두는 중대한 실책일 수가 있다.

대선은 국민적 반응이 그때마다 승패를 좌우하지만, 총선은 충분한 계획만이 표밭을 일 굴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각지연으로 인한 국정공백이 곧 국가적인 손실이라는 점을 깨달아야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