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75) SKT 명예회장의 카페 여종업원 강제추행 혐의 사실을 두고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술집 관행(?)의 틀을 깬 호스티스의 강제추행 고발은 한국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인권 사각지대인 속칭 룸살롱, 룸 카페 등의 종업원들의 성매매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밤 문화권에서의 성추행 고발은, 그동안 관행처럼 품어왔던 술집사회의 그릇된 모습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 하겠다.

더욱이 술집주인 조모씨(71)는 유흥가 바닥에서 소문난 대모(?)라는 점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종업원들이 ‘술 접대’라는 미명하에 ‘성 접대’를 강요당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뻔하다.

사실 얼마 전 ‘내부자’ 한국영화 속에서 내비친 한국사회의 술 접대 문화는 국민들 대다수가 충격이상 이었지만, 일부 특정계층은 다 알만한 사실이었다고 볼 수 있다.

손 회장의 강제추행도 나쁘지만 강제로 여종업원을 성 접대 현장으로 내몬 악덕업주 죄질이 더 나쁘다.

나이로 치면 손녀 같은 여종업원을 대기업 회장이란 구실로 ‘성 접대’를 강요했다는 것 자체가 범죄다.

특히 강제추행을 피해 나온 접대부를 다시 현장으로 강제로 동석시켰는데, 이를 손 회장이 다시 추행하려 들었다는 것은 SKT 기업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룹 최태원 회장도 조강지처를 두고 혼외 사실로 세상을 떠들 썩 놀라게 한 게 엊그제 인데,기업의 어른격인 명예회장마저 강제추행에 고발을 당하는 SKT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의 가입자를 절반이나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 회장, 명예회장이 돌아가면서 부도덕한 일에 연루되는 모습은 조직구조 자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부인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고 외쳤던 고 이병철 회장의 ‘구조조정’론이 왜 필요 했던지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SKT는 전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통신수익으로 배불렸던 특혜를 ‘이익환원’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기업문화 체질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데도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통신1위 재벌은 소비자에게 인색하다 못해 미성년자들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쌍끌이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문화에 혀를 찰 정도다.

소비자가 느끼는 이런 상황에서 그룹회장, 명예회장이 혼외 사실과 여종업원 강제추행이라는 부도덕적인 행위만 일삼는다면 5700만 이동통신가입자들로부터 호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

이런 조직을 끌고 나가서는 안 된다.
SKT를 선호하는 5700만 가입자 중 절반의 가입자를 위해서라도 총괄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이사급 이상 전체를 구조조정 하는 모습이 비쳐지지 않는 한 SKT 불매운동은 전 그룹에까지 영향력을 미쳐, 일대 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