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파동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 단독처리 후유증이다. 결국 서민예산 삭감과 불교계 예산 삭감으로 한나라 당 고흥길 정책의장이 방패막이로 물러났다.

홍준표 한나라 당 의원은 당 독자성이 상실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즉 청와대가 당을 좌지우지 한다는 지적이다. 내면엔 현 당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참 우스운 일은 집권여당의 모습이다. 서민예산 삭감, 불교계 예산 삭감 등의 후 폭풍을 예견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다. 여당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믿기 어렵다.

연평도 사건 후 청와대 참모진을 모조리 갈아야 한다는 여당 중진의원의 쓴 소리에 이어 이번에는 여당 참모진의 수준이하 역할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당청의 참모진은 바보들인가. 그야말로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 한 격이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장외투쟁을 하는 야당의원들의 여당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원색적인 것 밖에 없다. 야당 참모진에는 국민 귀에 쏙 들어오는 논리 한마디도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억지로 토해내는(?) 원색적 비난은 국민모두가 이제는 식상해 한다. 그들의 외침은 종일 똑 같은 시끄러운 소리로밖에 안 들리는 게 사실이다. 정말 야당도 인재부족이다.

정치는 수 싸움(?)이다. 고도의 전략과 몇 수 앞을 보고 움직이는 척도에 따라 정치 1단 초년생에서부터 능구렁이 10단이 주어진다.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았던 JP가 바로 정치10단 아니었던가.

그러나 요즘 여야 정치인과 그들을 보좌하는 참모진 모두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정말 닮아도 이리 미련하게 닮았단 말인가.

조용기 목사는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우리도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싶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생각한 결과를 과감하게 시행하고, 내가 결정한 일에 후회가 없도록 말이다.

요즘 국민들은 여야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아예 정치가 관심 밖이다. 그러나 개개인을 바라보는 눈길은 다르다. 어느 당 누구 가 아니라 개인 누구를 바라보고 있음이다. 이것이 바로 변화고 있는 국민 정서다.

차기 선거는 이런 국민적 성향이 짙을 게다. 말보다는 실천을, 거품보다는 실속 있는 카리스마적인 실행능력을 국민이 원하고 있다.

그래서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좋은 게다. 생각 있는 여우가 낫다는 게다. 그것이 정치다.

이것을 모르는 이들이 작금의 정치를 한다고 목청을 돋우는 모습이, 마치 바보들의 행진 같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