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가 딜레마에 빠져 주목.

영남지역의 원조골수(?)로 자청하는 대구와 부산을 두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형국.

여권의 텃밭인 부산 대구의 신공항 유치는 영남지역만의 묘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

특히 ‘PK대 TK 목장의 결투’ 같은 모양새이어서 눈길.

대구는 박근혜대통령, 부산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연고라는 점에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상황.

자칫 ‘텃밭양분’이라는 부담감에서 청와대가 치러야 할 운명(?)은 가혹 할 정도.

오죽하면 박대통령이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지자체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할 정도.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그룹 등을 중심으로 경제논리 하에 논의를 추진해 나가서 국책사업 갈등방지의 선례가 되도록 해주기 바란다"는 박대통령의 말속엔 부단한 고민이 농축되어 있는 게 확연.

사실 박대통령은 이번 신공항 입지결정과 관련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되는 게 사실.

부산을 택하자니 밀양을 포함한 대구시민들이 지난번 유승민 의원의 표심에 이은 제2의 반란(?)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게 지역민들의 경고가 큰 부담.

반면 밀양을 택하자니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여야 정치인들이 떼거지로 돌팔매를 던질 것으로 보여 난감한 표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청와대 측근들 사이에는 “욕먹을 일만 남았다”고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