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가 개발한 지상파DMB(T-DMB)의 해외진출이 성공하려면 정부 및 관련기관, 연구원등의 적극적인 협력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획득한 ETRI연구소기업 DMBRO가 중소기업인 경우라서 장비 및 단말기개발, 마케팅 비용등 많은 자금이 소요돼 실제로 초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을 뒷받침 해 준다는 말을 믿지는 않지만, 한국의 국책연구소가 개발한 세계 4대표준인 한국형 지상파를 원하는 세계 여러 나라가 있다는 것은 사업성이 밝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부처의 지원이 미약한 것을 보면 아직도 중소기업 육성책은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정부가 적극 나서 DMB장비를 무료로 공급해 주고 있을 정도다. 이는 고도의 전술이라 하겠다. 한 국가 당 50~100억원 가깝게 장비를 무료로 주는 것은 훗날 콘텐츠 수출 등 보다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손안의 TV로 불리는 DMB 방송은 한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이 너무 발달 하다 보니까 이를 서비스사업자들이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방영하고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기술이 낮은 개발 도상국가들에게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TV야말로 놀라운 광경이다. 특히 스포츠중계를 휴대폰으로 즐기는 참맛을 아는 가입자가 세계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옷은 남루하게 입었어도 휴대폰은 삼성 애니콜을 자랑하는 이들이 바로 DMB 수요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도 정부차원에서 장비를 지원해주고 기업들의 DMB단말기를 판매한다면, 엄청난 신규 수요가 DMB단말기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의 발 빠른 계산(?)처럼 방송 콘텐츠 시장 선점은 상당한 수익으로 나타날 게 확연하다. 이런 점에 DMB 개도국 시장진출은 곧 공급국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DMB는 DMB단말기와 컨텐츠 장사다. 이 두 분야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일본은 꿰뚫고 있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관련 정부부처가 DMB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베트남 시장을 처음 뚫었고, 이제 남미시장에서 불이 붙고 있는 시점이라고 한다. 그런 데도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한국시장에서 DMB를 무료로 방영하고 있어서 지상파 DMB가 실패작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들이야말로 한국 DMB시장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지상파DMB의 사업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얼라이언스 DMB시대가 벌써 초래되고 있고, 양방향 DMB시대가 펼쳐진다면 데이터 전송도 한 단계 진보한 DMB방송이 실현될 게 확실하다.

정부가 사업이 될까 안 될까 하는 사이에 일본의 행보는 무섭게 진척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성이 없다면 일본 정부가 장비를 무료로 지원하면서까지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겠는가. 정부 부처간 이기주위 때문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상실해서는 안 된다.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는 밥그릇 싸움(?)만을 할 게 아니라 우리의 DMB기술이 세계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前 파워콜 회장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주)DMBRO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