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화여대 사태를 바라보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직업인 평생교육에 재학생과 졸업생이 나서 이 일을 추진한 총장사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거두절미하고 이대 사태는 여야 정치권처럼 소통의 부재다. 즉 학교측과 학생측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은 ‘학위장사’라는 게 재학생과 학생들의 주장이다. 능력 밖의 사람을 정원 외 이화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이화여대 물(?)을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에는 이화인 자격에 맞는 사람만 들어와야 한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한 때 영화 속의 모 배우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로 유행어를 전파시킨 적이 있다. 이대가 주는 사회적인 명성을 의미하는 사례다. 영화 속 이대 인은 부정적 이미지다. 특권층으로 인식돼서다.

해서, 이대도 국민의 사랑을 130년 동안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

못 배우고 가난한 이에게도 이화 배움의 터전의 길을 트여주는 게 옳다고 본다. 수만 명 이화인 중에 극소수라도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이를 마치 재단의 장삿속으로만 오해하기 보다는, 국민들 시선이 오히려 평민계층은 이화여대를 갈 수 없다는 계층 역차별에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이화 인들은 직시해야 한다.

작금의 이대 현실을 보자. 서울대만큼은 아니었어도 한때 연대 고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현재의 위치는 많이 추락한 게 사실이다.

등급도 내려갔지만 졸업생의 취업률도 예전 같지 않다. 여자대학으로서의 한계로 추락하는 날개에 힘을 보탠 게 사실이다.

이는 이대의 자만심이 만든 결과다. 오로지 이화인 만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이대 행정시스템을 봐라. 대학관련 교직원도 대부분 이대 출신이 근무하고 있다. 심지어 계약직도 이대출신이다. 물론 교수도 이대출신이 주류다. 순도 99.9를 지향하는 그들만의 리그다.

이런 이화여대를 바라보는 재학생이나 졸업생 모두 이대 중병(?)에 걸려있다. ‘이대 아니면 안 된다’는 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다.

이대출신만 모아 논 조직의 불균형은 오히려 작금의 소통부재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눈총을 의식해야 한다. 이대를 사랑한 국민이 있었기에 130년 역사가 가능했다. 그 것은 진실이다.

총장 물러나라고 외치는 학생과 졸업생 뒤엔 또 다른 섭정의 가면(?)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반면 학교도 학생들에게 정확한 운영관리를 밝혀줘야 한다.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그 들이 있기에 이화의 130년 전통이 이어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소하다고 생각한 일도 학생들에게는 큰일이다. 그 것이 작금의 세대다. 학교 측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화인 들이여! 그대들은 이대를 바꾸고, 이대 문호를 넓혀가는 진정한 이화 인이 되도록 애 써야 한다. 그 것이 이대가 가야 할 길이다. 바로 진선미(眞善美) 교훈이 주는 철학이다.

고작 총장 바꾸는 땜질식 저항(?)보다는 이대만의 이대가 아닌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이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대출신만 이대에서 근무하고, 이대에 들어가는 이화인은 남달라야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이대를 사랑할 수 없다.

이대만을 위한 여성인재 양성이 아닌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워야 한다. 그 것이 이번 사태의 정답이자 학교 측과 이화인 모두의 허물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