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과 삼성 LG SKT KT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등 전 세계 1300개사가 함께 모였다.

화면은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고, 무게는 한결 가벼워진 스마트폰의 세계기술 추이가 한눈에도 보였다는 외신보도다.

그러나 늘 빛 좋은 개살구 격의 잔치다. 늘 유명기업만이 빛을 발할 뿐 중소기업의 참여는 그저 참가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재벌기업만이 전시회를 수놓고 있음이다.

참가에 의미만 둔 中企의 이런 전시회 결과물은 뻔하다. 부스에서 자사제품만 진열한 것으로 만족(?)하고 되돌아오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도 참가를 왜 하는 것일까. 그래도 어떻게든 수출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비싼 돈 들여 해외전시회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뒤떨어지는 선진기술과의 인프라 격차, 뛰어난 상용제품의 마케팅 전술 전략, 정부의 과감한 기술투자와 기업양성 입지조건, 무역시장을 꿰뚫고 있는 정보력 등 선진국의 행보는 가볍다.

한국은 정 반대다. IT분야는 날이 갈수록 홀대(?) 대상이다. 정부지원은 줄기만 하고, 중소기업은 70%가 고사 상태다. 그래서 우리의 IT산업은 몇 몇 재벌기업을 제외하고는 속빈 강정이다. 세계 속에 한국 IT분야는 추락하는 날개임에 틀림없다.

한국정부의 담당공무원들은 그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서 입만 벌릴 뿐이다. 하긴 기술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갔으니 까막눈(?) 아니겠는가.

축적된 신기술로 어떻게 얼마나 어느 곳에서 돈을 벌 것인지, 논리적 사고가 있을 리 없다.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이용하는 LET기술, 800만 화소카메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진저브래드, 십자버튼의 게임용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왜 전시회에 나왔는지를 이들이 알 턱이 없다.

결국 기업만이 겨우 기술이윤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이다. 정부가 어떤 기업을 지원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결국 주무부처가 전문화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멕시코 /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정보통신 관련 고급공무원들이 한국을 찾아와 한국형 지상파 DMB기술을 도입, 상용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말 호재다. 하지만 중남미 지역을 진출키 위해서는 일본처럼 정부가 DMB장비를 지원해 줘야 하는 게 지상 과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예산이 없어서...지식경제부는 전례가 없어서...교육과학부는 주무 부처가 아닌 것 같아서...모두가 핑계만 댈 뿐이라면 이 좋은 기회를 두 눈 뜨고 놓치겠단 말인가. 이는 범인 잡는데 내 구역 아니어서 안 잡는 거와 똑 같지 않은가.

이런 점에 이번 스페인의 MWC 전시회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선진 외국의 경우 정부가 확실한 기술 사업에 자금&기술을 지원하고, 재벌기업이 돈 될 만한 기술을 찾아내서 투자 개발하고, 이를 중소기업에게 부분 하청시키고, 마케팅 전문기업에게 세계시장을 휘젓게 전담케 하는 기술&마케팅 &자금 지원전략은 우리 정부와 국책 연구소, 기업 모두가 느껴야 할 반성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고사하고, 밴댕이 속 같은 사고가 얼마나 이 기술시대에 역행하는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가 필요했던 것이고, 지식경제부가 산업수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산업자원부 이었던지 일깨울 때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前 파워콜 회장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주)DMBRO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