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대구 지역 의원들이 다음달 7일 화합을 도모하는 만찬 회동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천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4·13 총선 이후 대구지역 의원들이 순수한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지역 현안인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서너 차례 얼굴을 마주 대할 기회는 있었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을 포함한 지역 행정 당국자들이 배석한 자리가 대부분이어서 의원들끼리의 정치적 소통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리는 이번 만찬은 지난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주호영 의원이 지역 차원의 지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은 주 의원을 포함 총 10명으로, 일단 전원이 참석의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른바 '탈당파'로 일컬어지는 주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조원진 윤재옥 의원 등을 포함한 지역 의원 대부분은 '친박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주 의원의 초대에 단순히 응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과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의원들이 지역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정담'(政談)을 나누는 장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서먹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유 의원과 조 의원의 회동에 쏠리는 주목도가 높다. 두 사람 모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존영(尊影) 논란'의 중심에서 대립했던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대구시당은 대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조 의원 명의로 유 의원을 비롯한 탈당 인사들의 선거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소속 국회의원 소속 사무실에서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오는 29일까지 반납하라"고 통보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참석자들은 회동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물론 내년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여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의 결속력이 절대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이날도 해당 사안이 주요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