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3일 "도가 지나칠 정도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이 있다면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동작구 소상공인연구원에서 개최한 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탐욕에 가깝게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 있다면 큰 경제정책의 하나로 많은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모두 연계돼 경제를 움직이라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대기업을 무조건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쓰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민상헌 이사가 이랜드,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가 급증해 외식업계의 입지가 좁아졌다며 법으로 규제해달라고 요청한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원성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기금이 잘 조성돼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예산 논거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또 구도심에 중상층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둥지 내몰림) 현상으로 눈물 흘리는 소상공인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이 애써서 상권을 발전시켜놓으니까 건물 임대료를 올리는 문제는 반드시 법률 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당내에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정책·입법·예산 등을 뒷받침할 전담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당 소상공인·중소기업특위의 위원장을 맡았다.

간담회는 이 대표가 취임 후 처음 잡은 외부 단체와 잡은 일정으로 정책위부의장인 이현재 의원과 김상훈 의원,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최연혜 최고위원과 김규환 의원, 대표비서실장인 윤영석 의원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행정부 공무원과 소속 의원들에게 새로 당선된 대표가 어디에 더 많은 관심 두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 서둘러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