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이‘허점투성이’학교급식 위생 관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부실점점으로 인해 합동점검에서 ‘합격’을 받은 학교에서 무더기 식중독 사태의 발생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국회 기동민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상반기 학교 급식시설 합동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식중독이 발생한 14개 학교 중 서울 동명여고, 정보산업고 등 10곳이 점검을 받았지만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다.

식약처 등 관계부처는 일선 학교의 조리기구 소독 여부를‘자외선 살균기의 등불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여부’로 판단했지만 식중독 예방의 중요한 요소인 식기류 소독 검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의 합동점검도 학교당 1년에 한 차례에 불과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점검을 진행해 시기에 따라 2학기 개학 시기에 집중 발생되는 식중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28일 의원실에 배포한 ‘학교급식 식중독 관리 대책’자료를 통해 “9월에 전국 학교장, 영양사 대상 식중독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1,343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여름철이 지난 후에야 ‘예방교육’을 대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안일한 대책이 이어지는 사이 학생 식중독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인구 100만명 당 식중독 환자수는 지난해 116명에서 지난 6월 50.4명에 그쳤지만,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올 들어 8월까지 2,231명으로 작년 1,980명을 이미 넘어섰다.

기동민 의원은 “학교급식 식중독 대란은 결국 인재(人災)로 판명됐다”며“관리당국은 형식적인 검사와 보여주기식 대책 대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