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한국수자원공사와 자회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수자원공사의 부실한 해외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국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진행됐다.

더민주 안규백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사업 실패로 회수 못 한 금액이 종전에 밝힌 100억원보다 더 많은 38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가 태국 총리에게 보낸 공문서에 '태국 물관리사업 무산으로 인해 380억원의 입찰비용 등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명시됐다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수자원공사의 직접 손실이 104억원, 해당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투자금 276억원도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막대한 손해를 봤지만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 사업을 수주할 때 독소조항에 사인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수자원공사는 태국 물관리사업 진출하며 사업이 취소돼도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과업지시서에 사인했고, 정부 간 관계 및 물관리사업 참여 등을 고려해 이의를 제기할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민주 안호영 의원은 "태국 정치권의 불안·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면이 없지 않다"며 "더이상 저자세로 태국 물관리 사업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 사업의 안정성,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필리핀 최대 수력발전 댐인 앙갓댐 지분 투자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현지 가뭄으로 5개월간 수력발전을 하지 못해 22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사업 초기 장밋빛 미래를 그렸던 것과는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필리핀 브라칸 상수도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필리핀 산미구엘 기업과 매끄럽지 못한 업무 처리로 사업발표 반년 만에 참여를 철회했다고 전 의원은 덧붙였다.

전현희 의원은 "4대강 사업 부채문제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는 수자원공사의 자구노력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무리한 해외사업으로 부채탕감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만 초래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