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전주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중부교회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지금은 대화, 소통, 민주주의적 리더쉽이 필요하다. 공동체를 독선과 분열로 몰아간 지난 9년은 안 된다"며 "문제는 바로 정치고 리더십이며, 국민이 믿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에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이다"며 참석자들에게 "함께 하실 거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전주YMCA 초청으로 전북 전주시 중부교회에서 '평화통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이며 전주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는 내년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답하고 억울하고 한 맺힌 지금의 고통을 솜씨 있게 스마트하게 풀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꼭 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해 자신이 경쟁력 있는 인물임을 재치있게 표현,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아직 대선 출마는 결정하지 않았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

박 시장은 평화통일과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민족 공동체를 넘어 동북아 공동체로 가는 것이 21세기 한민족 부흥 프로젝트고 한국경제의 탈출구"라며 평화통일을 위한 공감대가 그 전제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갈라진 정파, 지역, 이념이 아닌 하나 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며 민주주의와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강연 후 시내 한 식당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전북에서 걷는 사람들' 팬클럽 준비모임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