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당연했다.

이유야 어떻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한 이상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나라가 이 모양이냐” “두 명의 대통령이 국정 운영했다”는 등의 야당의 정치적 공격은 결국 대한민국에 누워서 침 뱉기다.

박대통령이 최순실씨를 가깝게 곁에 둔 이유는 정치를 해본 사람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총선이나 대선 때 신세 진 이들에게 마음 주지 않는 300명 국회의원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박대통령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대통령으로서의 본분을 사적으로 마음에 담아둔 것이 잘못된 일이다.

이런 상황을 야당도 좀 의연하게 대처했으면 한다.
마치 불난집에 부채질 하듯 ‘하야’ ‘퇴진’ 운운하는 모습에 과연 300명 국회의원들은 선거에 신세 진 이들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해 주고 싶고, 또 그러했을 게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권력을 믿고 자충우돌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하도록 했어야 했다. 바로 그 것을 비서실에서 막아야했다. 특히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다.

해서, 청와대 비서실은 전면 개편해야 한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당장 해임하고,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및 비서관들의 전면 교체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박대통령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다음이 내각 교체다. 최순실씨 인사개입이 추가로 밝혀지기 전에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전면개각을 이 시점에서 단행하는 게 지혜롭다 하겠다.

이런 차분한 대처를 하도록 야당도 너무 치졸한(?) 정략적 공격은 삼가야 한다.

여든 야든 이젠 국민의 표정을 읽어야 한다. 당정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비 신뢰감이 높다고 야당을 편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대통령 잘못과 청와대비서실의 잘못을 싸잡아서 국가를 모욕하는 행위는 온당치 못하다.

작금의 잘못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여야 모두 반성의 거울로 삼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 이젠 오직 국정운영에 힘을 쏟아야한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