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경제테마라면 '창조경제'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정권이 들어서자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설파하는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투입됐다.
개념도 온전하지 않은데 주무무처인 미래부가 얼마되지도 않아 창조경제지수를 만들겠다고 하자, 실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창조경제가 광활한 함의를 품고 있어 어려워 보이지만 어찌보면 그리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창조경제의 실무포스트가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인데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넓히고 창업기업의 어려운 점을 도와 불황을 타개하고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업무를 통해 창조경제를 다른 단어로 풀이하면 창업으로 나라를 이롭게한다는 의미의 '창업보국(創業報國)'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에 세워저 전국적으로 17개 지역에 18개 창조경게혁신센타가 들어섰다.

그런데, 지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짙은 어둠에 휩싸이고 있다.

최순실발 국정농단의 망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순실씨의 장자방으로 통하는 차은택 무비감독이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년동안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을 역임했다.
전후의 정황상 이 또한 최순실 일파(?)의 작품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1급 공무원 상당의 고위직이다. 당초 2명으로 제한된 추진단장의 자리를 지난해 3월 규정을 변경해 3명으로 늘리고 그 남은 자리에 차은택씨가 꿰찼다.

영상 감독출신인 차은택씨가 왜 갑작스레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임명됐는지 이는 검찰조사에서 낱낱히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사농단이 있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창조경제혁신센터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음은 조금 우려스럽다.

한 의원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철장안에서 키워지는 기업을 빗대 '동물원'이라 힐난하기도 했다.

개념도 분명치 않았던 게 창조경제이고, 그 관리센터도 아직은 초기 정착단계여서 그런 비난이 일 수 있다.

하지만 빈대하나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창업보국' '중소기업강국'은 현재의 경제불평등, 성장불평등 극복을 위해 우리가 풀어야할 필수불가결한 과제이다.

이 가운데 창업보국을 현재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자리마저 농단으로 한자리 꿰찼다해서 창업보국의 담론까지 무너지게 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몇년에 걸쳐 적지않은 투자가 이뤄지고 시행착오속에 이제 걸음마를 떼려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히려 발전적으로 거듭나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