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은 한국정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부정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선거 전부터 한국을 겨냥한 방위비 분담과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은 한국정부를 겨냥한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닌 트럼프의 이익보호주의 이론이다.

억만장자의 머릿속에는 경제철칙이 있다. 철저한 투자대비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짜는 없다는 논리다. 한국입장에서 보면 밉상(?)이다.

동북아 문제에 있어서 중국 북한 등에 견줘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의 지원은 당연하다는 것이 종례의 한국 입장이다.

‘트럼프 식’ 경제보호정책은 우리정부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강도가 세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대미 관계를 곱 씹어봐야 한다. 절대로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혹시나’ 아니고 ‘강력한 추진’으로 돌아설 게 확연하다.

중국 다음으로 수출이 많은 한국입장에서는 이제 현실적인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과 대치중인 한국의 방어전술도 무기수입으로 인한 국가예산이 늘어날 경우 결국 국민들의 세금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한국정부는 트럼프와의 외교채널이 전무하다는 게 문제다.

무엇을 주고 대가로 뭘 받아야 하는지, 더 받기위해서는 트럼프의 측근의 누구와 접촉할 것인지, 어떤 형태의 외교가 주효하는 지, 사적인 외교클럽의 접근은 어떤 루트가 있는지 전무한 게 사실이다.

‘우물 안 개구리’인 게 박근혜정부의 실상이다.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집권 16년 세월에 장기집권의 대명사이었던 공화당의 외교채널을 생각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 부터가 한심하다고 볼 수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통령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그마나 상대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물이 반기문 총장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참으로 측은스럽다. 트럼프에 접근할 수 있는 외교적 채널이 대한민국에는 반기문 총장 밖에는 없다는 사실이 창피할 정도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반 총장이 몇 날 안 남은 현직 사무총장 때라도 외교채널의 턱걸이라도 길을 터줘야 할 판이다.

억만장자의 장삿속에 다가서는 한국경제의 해법수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뻔뻔함과 자신감, 그리고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