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하다. 결국 하야다. 그러나 국정공백을 빌미로 특정 정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사임하면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 내년 4월에는 재보궐 선거도 있다. 금년 4월 총선 끝난 지 채 1년도 안됐는데 올 4월기준 내년 4월까지 3번의 선거를 치러야할 판이다.

이런 점에 박대통령 사퇴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국민정서가 당장 박대통령이 하야하기를 바라지만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생각해야 한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사건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박대통령도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고 앞 뒤 안 살피고 무작정 하야만을 해서는 안 된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확실한 정권이양의 절차를 위한 사전 준비가 완벽해야 한다. 그런 점에 박대통령의 사퇴는 내년4월 총선과 관련 시기를 놓고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퇴입장은 당장 밝히는 게 옳다. 단 사퇴 그 시기를 1~2월 쯤 공식화 하면 정권이양 관련 기존의 국내외 국정운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대통령에게 오만정이 떨어졌다 해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차분해야 한다. 박대통령의 죄 값 때문에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이 정권을 쉽게 받게 해서는 안 된다.

박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여야 공정하게 대선을 치룰 수 있도록 국민모두가 현명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감정에 휘말려서, 군중심리에 휩쓸려서 차기 대통령을 또 다시 잘못 선택한다면 이 또한 엄청난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 실수다.

국민들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은 당권 중심이 아닌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당리당략에 물든 기존 기성정치인들을 정확하게 평가해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회는 본연의 자세로 중심을 잡고, 정부도 비상시기 임을 감안해 당정청 모두가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협치를 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거국내각의 책임총리 선출이다. 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리당략의 사심을 내려놓고 총리추천에 협약을 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탄핵이든 하야든 대통령 공백의 국정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어차피 박대통령의 사퇴는 시간문제고 수순이다.

그렇다면 박대통령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하고 국정공백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걱정을 할 때다.

박대통령도 이젠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 특히 국가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대통령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러나는 순간까지 국가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당도 박대통령의 하야를 차기 대권을 잡으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이번 박대통령 탄핵 시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듯이, 여야 모두 꼼수(?)를 훤히 읽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여야 모두 전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된 이 한심한 나라가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