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물러나겠으니 국회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한다. 이에 야당은 난리 부르스(?)다.

즉각 하야하지 않고 대통령이 공을 국회로 넘겼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름 아닌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캐스팅보트가 새누리당 ‘비박계’란 점이다.

집권여당 비주류파가 박대통령을 탄핵 의원정족수를 손에 쥐고 있으니, 결국 야당은 ‘비박 계’의 지휘체제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래도 좋다는 야당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철판의 극치다.

조금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봐라보자. 집권여당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냥 물러나겠는가. 적어도 새누리당은 자멸하지 않도록 대통령이 어느 정도 짐을 지고 간다고 봐야한다.

즉 나는 나가도 새누리당의 존속을 위한 빅카드를 손에 쥐게 한 다음 물러날 것은 당연지사다.

민주당 문재인 전대표가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 일게다. 이런 단순한 정치적 개념을 야당은 잊고 사는 모습이다.

1백만 명 이상 참여한 박대통령 퇴진시위로 국민이 차려준 밥상도 제때 못 먹는 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참담하다.

거국내각 구성도, 탄핵도, 무엇하나 합의점도 찾지 못하는 야3당의 모습이다. 혹여 차기 정권창출을 이룬다 해도 작금의 모습을 보면, 국민들 시름을 달래줄 능력이 보이질 않는다.

툭하면 장외투쟁으로 국민들을 볼모로 앞장세우는 구태 정치는 이젠 그만둬야 한다. 국민이 매일 거리에 나서서 정권을 만들어주길 원한다면 아예 꿈을 접는 게 낫다.

정치는 타협과 조정이다. 협상이 정치의 기본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그런데 오히려 야3당의 생각은 각각 딴 판이다.

야당간의 조율이 없이 혼자 튀려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가장 큰 문제다. 혹여 내 밥그릇 뺏길까봐 의혹의 눈초리를 풀지 못하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사심이 가득하다.

어디든 묻어는 가야하는데 이윤은 점점 멀어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조급함이 역력하다.

이렇듯 야3당 간의 정치적 이해대립이 결국은 박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총체적인 갈등을 겪는 문제점이다.

이러는 동안에 박대통령 탄핵 캐스팅보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집권여당 비주류 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기막힌 현실에 놓이게 됐다.

대통령 사퇴를 내년 1월로 해라, 아니면 4월로 해라 한들, 여야 속내에는 대권 챙기기에 어떤 때가 좋은지 조차도 모르는 것 같다.

그냥 여기저기서 대통령 사퇴시기를 주먹구구식으로 얘기하는 모습이다. 선거를 겨냥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점에서 차후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엄청난 시행착오가 우려된다.

만에 하나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선출하면, 대한민국을 두 번 죽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