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퇴진일정을 국회에 맡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차 국민담화가 오히려 성난 민심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양상으로 변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매주 사상 최대의 집회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는 들끓는 민심은 지난주말 2백만명, 연인원 6백만명을 넘어서며 '흔들리던 비박계'를 탄핵동참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주는 지난 주말 야3당의 탄핵발의의 결과로 9일 예정된 대통령탄핵관련 국회표결이 있는 주간이다.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운명의 일주일'인 셈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청와대는 국면 전환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카드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눈치다. 그렇다면 청와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는 무엇일까. 네가지 가능한 방안을 추론할 수 있다.

첫째는 당초 새누리당이 만장일치로 결정했전 4월말 퇴진과 6월 조기대선 실시 내용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퇴진일정으로 밝히는 방안이다.

당초 청와대는 이 방안의 발표를 이번주 플랜으로 기획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지난주 촛불민심에 국민이 거부의사가 표출된 만큼 가능성이 적어진 방안이 됐다.

더군다나 비박계 주말모임에서 "대통령이 직접 4월 퇴진을 밝힌다"해도 탄핵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마당이어서 한마디로 '김 빠진 맥주'같은 방안이 됐다.

둘째는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전제로 모든 정치일정을 다시한번 국회에 맡기는 방안이다.

청와대로서는 탄핵으로 돌아선 비박계를 다시한번 흔들 수 있는 패이고 '즉각 퇴진'이라는 국민요구도 어느정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안이다.

하지만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야당과 합의를 이끌기가 쉽지 않다. 또 여야합의로 대통령의 퇴임을 결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다소 반헌법적이라는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함께 당장의 탄핵정국으로 결집을 분산시기키 위한 청와대의 '꼼수'라는 측면도 부각될 개연성도 없지 않은 점이 한계이다.

셋째는 즉각적인 퇴진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이다.

더이상 다른 수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즉각적인 퇴진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공표할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의 탄핵안 표결은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황교안총리가 대통령직무대행체제를 갖게 되지만 들끓는 민심으로 볼 때 여야합의에 의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경우 대통령 퇴임 60일 이전에 차기 대선을 치뤄야 하고 이는 야권에 정권이양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또한 일반인으로서 직접 수사선상에 서게 된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적게 하는 요소다.

넷째, 대통령이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탄핵결과를 지켜보며 침묵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

어느 발표도 미룬채 국회의 탄핵결과를 지켜보는 것이다. 이는 별다른 수를 찾지 못한 청와대의 마지막 수로 헌법재판소 부결을 기대하는 경우의 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 탄핵안 부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지만 다가오는 '운명의 일주일'사이 특별한 대국민담화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 퇴진요구도 받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운명의 타의에 맡기는 꼴이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청와대가 취할 수 있는 수로도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