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있는 오는 9일 국회를 시민에게 전면 개방해달라고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는 8∼9일 많은 시민들이 국회로 찾아올텐데, 시민들의 국회 방문이 (국회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위한 압박이 될 것"이라며 "그에 대비해 국회 잔디밭 개방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이용호 원내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도 이날 낮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으로, 국민은 국회에서 진행되는 탄핵 일정을 지켜보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면 개방을 요청했다.

또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을 지켜볼 권리가 주권자들에게 있다"며 "국회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국민이 생중계로 현장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도 "국회는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개방되는 곳이니만큼, 그런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볼만 하다"며 "최소한의 질서 유지는 필요하니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의장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러한 요청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김종훈 윤종호 의원이 정 의장과의 면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9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좀 더 논의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