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이 문화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기위해 자체 문화재단 설립에 나섰다.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 53곳 가운데 약 1/3은 자체 자금이 전혀 없는 등 재정자립도가 낮아 신중하게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구는 청라와 검단신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에 발맞춰 지역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께 문화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재단은 총 53곳으로 인천에는 부평구가 운영하는 부평문화재단 1곳이 있다.

타당성 검토 결과, 서구가 자체 재단을 설립해 운영할 경우 편익/비용 비율(B/C)은 0.806으로 서구가 현재 문화 사업을 하는 방식(0.46)보다는 높았지만,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1에 미달했다.

문화재단은 기획·공연사업 입장료, 교육사업 수강료, 회원 회비, 공모 수익사업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를 토대로 산정한 연간 편익 역시 총 10억4천298만원으로 연간 사업운영비인 30억2천여만 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구는 재단이 설립될 2018년 이후부터 운영비에서 운용 수입을 뺀 금액만큼을 출연금으로 지원해야 한다.

연도별로 따지면 2018년 22억1천623만원과 2022년 21억4천755만원 등으로 문화재단 초기 투자비로만 약 30억2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의 재정자립도가 40.64%로 인천시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인 35.2%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편익과 비용을 따져봤을 때 재단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지자체 문화재단 13곳의 최초 출연금은 1천만원에 그쳤고 30곳이 1천만∼2억원 규모에 불과해 시설 운영 위탁사업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메우고 있다.

부평문화재단의 경우 재정난으로 2011년 상임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원을 무보수 상근직으로 전환했다가 2014년부터 다시 연봉을 지급하기도 했다.

서구는 지방자치단체 출자 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시와 1차 협의를 거쳐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쳤으며 이날 주민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