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일본은 재해 쓰나미를 겪었다면, 한국은 물가 쓰나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리비아 등 중동국가의 반정부 사태로 고유가 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경제에 적신호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가 국민가계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잣대인 자장면이 3월 들어 전국 대부분이 1000원씩 올랐고, 냉면 설렁탕 해장국 등 대중 음식비도 1000~1500원씩 올랐다.

기름 값은 리터당 사상 초유의 2100원까지 수직 상승중이고, 밀가루 설탕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기미다.

가구당 통신비도 월13만 668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64만원이다. 허나 정부가 밝힌 이 수치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식재료 구입비, 외식비에 이어 통신비가 가계지출의 3위다. 게다가 교육비는 천정부지 높아만 가는 추세다. 대학생 한 학기 등록금이 600만원을 넘어섰고, 자취생들의 방값 교통비 책값 등에 생존수단(?)인 아르바이트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물가가 지뢰밭인 상황이다. 이쯤 되니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유흥업소에 나가야만 생활할 수 있는 처지다. 밤거리에 내 몬 이들 대학생들의 현실을 정부는 느끼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부가 올해 내세운 5% 성장, 3%수준 물가 목표치가 1/4분기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 대로라면 3% 성장에 5%수준 물가로 뒤집힐 판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물가 대책에 별 뾰족한 대안이 없다. 일본지진과 중동사태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다. 그러나 물가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올 겨울 이상 한파와 구제역의 늪에서 물가는 물고기가 물을 만나듯 요동치고 있다.

만원을 들고 마켓에 가면 살게 없다는 게 요즘 주부들의 탄식이다. 야채 과일 생선 고기는 물론 목욕탕도 일제히 올랐다.

중소기업도 돈이 씨가 마른지 오래다. 기술 투자는 고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원부자재 폭등으로 제품을 팔아봤자 손해다. 삼성 등 재벌그룹만 수 십 조원씩 이익 나고 있다는 남에 나라 일 같은 소식에, 우리 中企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한 게 사실이다.

소비자물가는 요동치고 있는데 정부는 성장에만 집착하는 미련함을 보이고 있는 것 하며, 금리 또한 정상화가 돼야 하는데 정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뭔가.

더 늦기 전에 물가를 잡지 못하면 하반기 우리경제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어질 게 확연하다. 이상 한파에 구제역, 일본 쓰나미 재해, 중동사태로 이어지는 악재가 올 하반기 물가와 함께 엄청난 경제 파고가 일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 부처별로 물가 잡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고유가 공공요금 통신비는 1차적으로 정부가 국민 생활경제 안정차원에서 적극 대처해야 하고, 다음이 생필품 등 중요 순위부터 물가 안정화에 나서야 할 때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前 파워콜 회장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주)DMBRO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