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국무총리 후보를 내세웠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던 게 MB 정부다. 그래선지 이번에는 세대 및 지역 통합형으로 아우를 수 있는 호남출신의 총리후보를 내세운 것은, 여야 상호상생의 카드를 청와대가 읽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사회경륜이 짧은 40대 젊은 피보다는, 안정적이고 국민신뢰가 높은 관리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1점 리드한 9회말 투아웃에서 김황식 총리후보를 끝내기 투수로 내 세운 것은, 청빈함의 텃밭에서 승률을 높이겠다는 MB의 히든카드라 볼 수 있다.

이는 국정을 절반도 안 남긴 시점에서 MB 정부가 국민적 신뢰를 다져야 할 때라는 점과, 차기 대선과 총선을 염두 해 둔 포석이라 하겠다.

국민 누구라도 공감 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번 인사 파동에서 여야가 뒤늦게 깨달은 게 사실이다.

예전 같았으면 야당은 총리후보를 물어뜯기(?) 일쑤였는데, 호남출신 총리가 내정되자 나근나근한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정치적인 이해득실이라 하겠다.

혹여 정치적인 협상으로 여당이 호남출신 총리후보를 내 세웠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다.

그 동안 구태에 얽매여왔던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깨끗한 청빈함은 지역 연고에 관계없이 발탁의 대상이 된다는 좋은 전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황식 총리후보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타부타 논 할 수는 없다. 그 역시 국민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병역문제 등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됐던 의혹들도 말끔히 씻어야 한다.

여야 모두가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민적 검증에서 깨끗해야 한다는 진리를 이번만큼은 확실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차후 장관 후보도 선택돼야 한다. 문화관광부장관을 인기 배우나 감독을 무작정 내세우는 전례를 밟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이 자격이 없다는 게 아니다. 보다 폭 넓은 인재등용으로 정부부처를 보다 발전 시켜야 한다고 본다.

문화관광부를 조금 더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범국민적인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전문가, 또는 정치인 중에서의 전문가를 선택하는 신중함을 기했으면 한다.

특히 지식경제부 장관도 전문가를 영입했으면 한다. 정치인 또는 타 부처 관계인이 아닌 비 정치인으로 경험 많은 경제전문가를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공부-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로 갈팡질팡 했던 우리 경제부처의 주춧돌이 튼실해 질 수 있도록 장보고 같은 무역 대가(?)가 한번쯤 지휘봉을 잡았으면 한다.

이런 문제점을 잘 풀어야 하는 게 총리의 역할이고 그를 뽑은 선택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ETRI 초빙연구원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現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