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만기 산업통산자원부 전 차관은 오늘(13일)  KOTRA 국제회의장에서 '산업경쟁력포럼'을 발족,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4차산업혁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정책과 노하우 개발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정종희 기자>

[본지단독]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전 차관은 1983년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32년 3개월의 공직을 이임하기까지, 오직 경제와 산업발전에 매진한 '산업통'이다.

"어떤 정권이 오더라도 여러분이 생각할 때 옳다고 생각되면 눈치 보지 말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 몇년동안 다소 흐트러졌었는데, 이제 다시 일하기 위해 서로 앞다투는 산업부가 돼야 한다"는 그의 이임사는 후배 공무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정 전 차관이 이번에 '산업경쟁력포럼'을 발족,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나머지 인생을 다시금 헌신하는 각오로 나섰다. 그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지금의 경제현실에 대한 생각과 포럼 발족의 의의와 활동방향 등을 들어봤다.

- 우리산업의 현실과 당면한 문제들을 점검해 본다면.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이 제조, 조선, 철강뿐만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첨단 분야까지 내수에서 출발해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우리나라와 경합이 심해지는것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이 전 세계에 부품을 공급처로 부상, 우리나라 부품 자급력까지 약화시키면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둘째는 기후변화대응 기조라 할 수 있다. 세계기후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감축을 해야하는데 우리나라 경제가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으로 구축돼 있어 한꺼번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뒤따르게 된다.

세번째 문제는 바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다. 열심히들 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유럽과 비교해 뒤쳐져 있다. 이렇듯 미래산업분야에서도 위에서는 선진국에, 아래로는 중국에 치이고 있는 상황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당면한 문제점들이다.

- 지적한 우리 경제의 문제점에 대한 극복방향을 말한다면.

간단한 처방이 나올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소기업에 활력을 심어줘야 한다. 경제성장시기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많았는데 지금은 가계대출이 기업대출에 비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을 다시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많을 수 있도록 경제환경의 변화와 개혁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4차산업혁명과 관련기술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투자 분야도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 사단법인 산업경쟁력포럼 발족의 의의라면.

사실 오늘(13일) 발족하는 산업경쟁력포럼의 토대는 외환위기 때 만들었다. 지난 1997년 수출과 서기관시절에 IMF환란 극복을 위해 '경쟁력연구회'를 만들어 매일 만나 고민했던 그룹들이 있었다.

이제 그들과 함께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4차산업혁명이 성공과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공식적인 활동을 해보자 의기투합했다. 조직은 학계, 연구계 ,언론계, 정·관계인사들까지 포괄하고 있지만 주로 기업인들이 포럼의 중심에 있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우선 경쟁력지수를 만들겠다. 가격경쟁력과 가치경쟁력으로 구분해서 주로 가치경쟁력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분석해서 대안을 정부나 관련기관, 기업 등에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업경쟁력 강화를 주제로한 다양한 포럼 및 세미나, 산업 및 통상정책, 기업전략, 대중소상생 협력 관련 사업, 또 4차산업 관련 창업 및 신산업기술전략, 생태계 조성, 그리고 남북경협, 경제외교, 국제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