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나경원의 패배는 집권여당도 우려한 바다. 그렇다면 왜 나 후보를 밀었을까. 이것이 작금의 한나라당 모습이다.

박근혜 신드롬은 박근혜로 끝나야 한다. 대선주자도 여자고, 서울시장도 여자라면 과연 여인천국(?)을 한국적 사회에서 용납(?)하겠는가. 단순한 진리를 보지 못한 한나라당의 우매하고 어리석음이다.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는 두 가지다. 20대, 30대, 심지어 40대까지 나 후보를 외면했다는 점이다. 이는 나 후보를 외면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싫어진 게다.

특히 무소속의 박원순을 택한 요인은, 기존의 정당정치를 유권자가 소스라치게 외면했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반값 등록금, 경제 양극화, 물가폭등에도 MB는 사저 문제를, 나경원은 1억원이 넘는 피부과 다니기 등은 결국 20~40대를 분노케 했다는 점이다.

사실 서울시민이 박원순이 좋은 게 아니라, 나경원과 한나라를 외면 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MB정부 들어 국민살림살이가 나아진 게 없다. 게다가 하는 일마다 국민의 원성과 그 소리를 듣지 않은 결과다.

이번 선거는 차후 총선 및 대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게 확연하다.
해서 “척”하는 인물은 정치판에서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또 재산증식 과정이 불법으로 이뤄진 게 검증되면 당선되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이런 점에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선거 전략은 한마디로 초딩(?) 수준이었다고 본다. 박원순과 나경원을 놓고 비교하면 비교자체가 나경원이 불리하다. 즉 박원순 경쟁자로 나경원은 시작부터 지는 게임이다.

부자와 가난한자, 배부른 정치인과 가난한 시민운동가, 식상한 기존 정당정치의 표본인 한나라당과 무소속, 박근혜 차기 대선주자를 등에 업은 부담감과 안철수 비 정치인의 지지를 비교해 보면 처음부터 나경원이 지는 게임이다.

왜 이런 선거를 한나라당은 치렀는지, 게다가 차기대선 주자 박근혜를 억지로 끌어들인 바보 같은 선거 전략은 시쳇말로 맛이 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한나라당은 남자 국회의원이 없나보다. 만일 있다면 전부 자격미달 이란 말인가. 이런 정당이 집권여당이라니 한심할 따름이다.

내년 총선 때도 박근혜 지지에 목을 매야 하는 바보스러움을 또 보일 것인가.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도 한나라당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서울시민이 보여준 이번 선거 표심은 전국 선거 표심과는 다르다. 그러나 수도 서울의 민심이 집권 여당을 떠난 것이라면 총선, 대선 모두의 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선거문화를 예고하고 있다. 차기 선거는 여야 공천이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즉 국민을 위한 인재라면, 여야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되는 시대다. 당리당약에 물든 구태 기존 정치인을 국민이 선택할리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게 바로 20대, 30대, 40대층의 무서운 변화다. 할아버지 할머니 표 갖고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남은 숙제는 박근혜와 안철수 카드 게임이다. 야당은 제2, 제3의 안철수 바람을 일으킬 것이고, 여당은 오로지 박근혜로 게임을 치룰 게 뻔하다.

이것도 서울시장 선거처럼 박근혜가 불리하다. 젊은 층을 등에 업은 안철수 바람, 나경원의 패배, 그 이전의 오세훈 시장의 어리석은 객기(?)가 모두 박근혜에게 짐이다.

그래서 박근혜 카드는 대선에서만 써야했다.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 우를 범했다.

박원순 선거승리는 제 3의 야권단결의 힘을 키우게 됐고, 한나라당도 제2의 신당이 결성되지 않는 한, 내년 총선과 대선서 고전할 게 확연하다.

한나라당의 한심한 이번 선거는 차후 정치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흠집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대표이사 발행인
-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 대표이사 발행인

-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파워콜 회장
-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 상임고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