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Me too) 운동 확산과 관련 안희정 전 도지사의 여비서 성추행이 가져다주는 사회적인 파장이 한국전체를 들쑤셔 놓고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는 ‘권력형 성폭력’에 처벌을 두 배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불고 있는 성추행 사건은 정치인 교수 연예인 문인에서부터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속칭 특권층에 한해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동네 불량배가 옆집 처녀를 성폭행 했다는 시시콜콜한 내용보다는 유명인사가 성폭행 했다는 뉴스에 눈길이 간다는 점에서 너도나도 특권층에 대한 고발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특권층 자체가 분야마다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아랫사람을 쉽게 성추행해도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쯤 성욕을 드러냈다고 무슨 큰 죄를 지은 냥, 범인취급 하냐는 게 권력형 성추행하는 이들의 논리다. 바로 이점이 문제다.

유흥가에서 돈을 주고 성욕을 자유롭게 채울 수 있었던 한국사회가 작금의 성추행이 만연하는 시대를 낳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흥가에서 행동하던 버릇을 직장이나 소속 내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의식이 오늘날 성폭행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실체다.

물질만능시대에서 여성을 돈으로 주고 욕구를 푸는 것이 정계 재계 학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암묵적으로 은근히 퍼져나간 게 한국사회다.

이러다보니 모든 계층에서 여성을 쉽게 섹스파트너로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특권층의 권력지배력이 도처에서 독버섯처럼 기생하며 사회 한 공간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작금의 성추행 사건은 삐뚤어진 특권층의 잘못된 성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내 딸이 성폭행 당했다면 도끼 들고 상대방을 처 죽이겠다고 생난리 칠 것이란 점에서, 본인의 그릇된 성추행은 괜찮다는 ‘내로남불’의 의식이 문제라는 거다.

반면 성폭행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안희정 전 도지사 사건의 배경이 차기 대권을 위한 정치권의 공작 시나리오라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도배하려는 움직임이 도처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러다보니 요즘 아침인사가 “밤새 미 투로 부터 안녕 하신가요”란다.

최근 청와대 여야모임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실장에게 “미 투 에도 무사해 다행”이라고 꼬집자, 임 실장 왈 “홍 대표님이 무사한신데 저도...”라고 맞받아친 것을 보더라도 온 나라가 ‘미 투‘ 성폭행 대상자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들의 ‘말 말 말’ 속에도 성폭행과 정치인들에 대한 관계를 지적하는 모습이 들쳐지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대표는 “당당히 말할 남성 드물 것”라고 하자, 조배숙 민주평화당대표는 “지금 여자만 발 뻗고 잔다”는 말속엔 아직도 정치권에는 성폭행 가해가 바일비재 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