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감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평균이하’다.

전체적으로 정확한 감사보다는 정부에게 요구한 자료에 의존하다보니 정작 의혹을 밝힐만한 확실한 증거가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결국 발품 없는 ‘보여주기 식’ 감사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채용비리, 고용비리 등의 의혹은 물론 사립유치원 비리 등의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는 감사라기보다는 그야말로 통계수치에 나타난 근거자료를 내밀다 보니까 결국 감사가 끝난 후 흐지부지 물 타기(?)로 변했던 게 어재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감에서 피감기관을 감사하는 여야 의원들도 사건마다 감정대립으로 인해 확실한 피감기관 담장자의 감사기능이 희석됐던 터다. 결국 이들이 위증을 했는지 조치도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매년 되풀이 되다보니까 국정감사 자체가 그냥 연례행사를 치루는 반복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당은 제 식구 감싸느라 연극연출 자체가 코미디물로 변하기 일쑤고, 야당은 감정에 앞서 질타하다 보니까 증거위주 보다는 '카더라' 아니면 '의혹이 짙다'는 등의 평가절하의 감사능력 자질이 거론되는 셈이다.

국감자체가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활동시절 만큼 증거채택 이라든가, 조목조목 사리를 따져가며 피감기관을 꽁꽁 묶었던 '국감스타' 언변보다는 그냥 질타만 하는 어눌한 모습에 평균이하 점수밖에 줄 수 없다는 게다.

적어도 국감을 대비한 속칭 ‘한방’도 없고 '화끈함'도 없었다는 촌평이다. 좀 더 사실에 접근한 의혹을 논리정연하게 따져 물어보지도 못한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도 싸늘한 분위기다.

국민들 대다수가 애시 당초 국감의 효율성에 기대를 걸지도 않았지만, 국감자체가 밋밋하게 끝나가는 모습엔 아예 등을 돌린 모습이 역력하다.

20대 국회의 국감현장이 이처럼 맥 풀린 데에는 증거채택을 위한 노력부족, 즉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국회상임위의 여야 소속의원들의 ‘나눠 먹기식’ 자리배정에 따른 전문성결여가 맹탕국감으로 만든 주 요인이란 점이다.

축구경기에 야구선수를 기용하면 경기를 못할 것이 뻔하다. 마찬가지로 전문지식이 없는 여야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은 결국 피감기관을 윽박지르는 수준에서 감사가 끝나는 우를 매해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국감은 차후에라도 지양돼야 한다. 모르면 공부해서라도 제대로 상임위활동을 해야지 유야무야 구렁이 담 넘듯이 하는 입법 활동은 이제부터라도 국민감시단이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