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북한통'으로 꼽히는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EU) 의원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원하는 것은 사회기반시설일 것"이라며 "인프라는 파이프라인일 수도 있고, 철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인 포드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북한에 가장 병목이 있는 지점은 에너지"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EU 등이 투자에 참여하는 경수로에도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EU) 의원.

5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한 포드 전 의원은 최근 저서 '토킹 투 노스 코리아'(Talking to North Korea)를 출간한 바 있다.

북한으로서는 모종의 북미 합의를 이루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중국·러시아·한국 등의 보장장치를 원할 수 있다고도 포드 전 의원은 진단했다.

포드 전 의원은 대북 외교에 대해 "지난 2017년 12월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실제로 우발적인 전쟁 발발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재빨리 벗어난 것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서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구분해서 투트랙 협상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드 전 의원은 "미국인들은 북한을 단순히 흑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인들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김일성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통일 이슈에 대해선 "당장 북한에는 비현실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포드 전 의원은 "북한은 현실적"이라며 "한국의 경제력이 북한보다 월등히 앞선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고 앞으로 25년간 매년 10~15% 성장을 달성한다면 그 시점에야 통일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