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문직 취업비자 H-1B를 소지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실리콘밸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조사결과를 인용,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인 새너제이-서니베일-샌타클래라 지역의 근로자 1천명당 3년짜리 H-1B비자 소유 외국인은 17.1명으로 미국내에서 가장 많았다는 것.

이어 엔진제조업체 커민스의 본사가 있는 인디애나주의 컬럼버스(14.6명), 노스캐롤라이나 더럼(9.79명), 뉴저지 트렌턴(8.46명),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프리몬트(8.41명) 등 순이었다.

미국내 H-1B 비자 소유 외국인의 밀집도가 높은 10대 메트로지역 가운데 1위와 5위가 넓은 의미의 실리콘밸리 지역인 셈이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H-1B 비자 수요를 가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였으며 이어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딜로이트 컨설팅 등 순이었다.

실리콘밸리 지역내에서는 구글과 애플, 야후, 오라클, 이베이 등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국적으로 H-1B 비자 소유자의 직업은 컴퓨터 관련이 46.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엔지니어(8.2%), 간호사와 의사(6.4%), 금융전문가(5.7%), 기업운영전문가(4%) 등이었다.

H-1B비자는 미국 내 미국 기업에 외국인이 취업할 때 발급되는 취업 비자의 일종으로,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단기 체류하며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하는 비자이다.

미국 기업은 인근 지역에 고숙련 기술자가 부족할 경우 특별한 기술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H-1B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미 정부는 매년 8만5천명에 한해 이 비자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 고학력자를 위해 2만건을 추가로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 비자로 인해 미국내 일자리를 외국인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 비자 신청이 10주 만에 마감됐으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빨리 마감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리콘밸리 지역 내 베이지역 의회경제연구소의 숀 랜돌프 소장은 "현재 실리콘밸리나 뉴욕, 시애틀 등 대도시나 대기업 뿐아니라 벤처기업들도 이 비자를 통한 전문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