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지난 3월 중국 공안 당국에 구금됐을 때, 전기 고문(拷問)을 당했다고 한다.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짓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전기 봉을 사용해 전기고문을 자행했고, 고문하는 동안 비명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음악을 크게 틀었다고 한다. 이런 증언이 나왔는데도 한국정부는 입을 닫고 있다.

정말 기막힌 일이다. 이런 일이 사실이라면 MB정부 내각은 총체적 책임을 져야한다.

만약 내각의 자녀가 이런 고문을 당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세상이 말세가 온 것처럼 핏대를 곤두세우고 난리 야단법석을 떨었을 게다.

그러나 이 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남의 일이란 게다. 이런 이들이 한국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더욱 문제는 이런 사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씨 외에 탈북자 지원활동을 했던 A목사의 경우 지난 1991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호스를 입에 넣어 물을 집어넣는 물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 것도 모자라 영하 20도 냉동실에 감금되는 냉동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는데도, 우리 국민은 이런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다.

탈북자를 돕던 정 베드로 목사도 2003년 햇볕 없는 감옥에서 1년 반을 보냈고. 탈북자 유상준씨도 지난해 5월, 24시간 동안 구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왜 이런데도 한국정부는 왜 '벙어리 삼룡이' 인가.

서해상에서 불법어업을 단속하던 한국 경찰을 살해해도 중국정부에 숨죽이며(?) 비굴함을 보이는 모습에, 어느 국민이 이런 정부를 좋아 하겠는가.

한국 정부가 왜 이 지경이란 말인가. 도대체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오로지 당리당약과 차기 정권창출을 위한 일에만 급급한 이들이 바로 정부와 국회라면, 도대체 이 들은 어느나라 사람이란 말인가.

1988년에 중국은 유엔의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다.
협약 가입국은 모든 고문을 금지하고 있다. 고문 행위자는 범죄자로 처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그런 데도 대한민국 국민들을 상대로 전기고문을 자행했는데도 정부는 ‘모르쇠’다.
중국 공안당국의 이 같은 만행(蠻行)에 우리 언론도 비겁한 모습이다. 모른 척 하고 있는 모습이 정부와 닮은꼴이다.

언론마저 퇴색해 간다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겠는가. 군사 독재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펜을 들었던 선배들의 언론정신을 잊었단 말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란 말인가.

불법 어업을 단속하는 경찰을 죽여도, 자국민을 잡아다 전기고문해도, 물 호수 고문에다 몽둥이로 마구잡이 패대기를 당해도, 우리 정부가 모른 체 하고 있다면 국가로서의 주권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최근 런던올림픽에 이런 사실이 묻혀서 조금이라도 희석됐으면 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런 자들을 국정운영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만약 러시아나 일본의 자국민이 중국 공안당국에 두들겨 맞고, 전기고문 당하고, 국경을 침범 당한다면 두고만 보고 있겠는가. 전쟁도 불사할 게다.

그 것이 정부가 취해야 할 국민에 대한 의무다.

유엔이 정식 항의하고, 국제사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서, 중국당국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에 확실한 방안이 마련 돼야 한다.

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정부와 국회라면, 국민이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사전에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