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포털업체들이 잇따라 보안 강화에 나섰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포털업체들은 최근 '보안접속(Secure Sockets Layer·SSL)' 서비스를 관련법상 의무사항인 주민등록번호, 아이디·비밀번호, 인터넷뱅킹 계좌번호 등에서 이메일과 주소록, 캘린더 등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데이터가 SSL 방식으로 암호화돼 처리되면 해커가 와이파이 같은 공유 네트워크망 등에 접속해 중간에 정보를 탈취하더라도 그 내용을 읽을 수 없다는 것.

국내 포털 중에는 지난해 7월 대형 해킹사고를 겪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가장 먼저 SSL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고 직후 주민등록번호 폐기 방침을 밝혔던 이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을 암호화했고 지난달부터는 네이트 메일에도 SSL을 적용했다.

포털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도 메일 로그인에만 적용했던 SSL 설정을 지난 10일부터 메일 본문, 캘린더, 주소록 등으로 확대했다. 로그인에 사용되는 개인정보뿐 아니라 메일 내용까지 암호화 설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자사 메일앱, 캘린더, 주소록 서비스에도 이런 설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음도 올 3분기부터 다음 PC버전의 메일, 캘린더 등 개인서비스에 SSL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음은 2010년 6월 모바일 메신저 앱 '마이피플'의 메시지에 SSL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모바일 앱을 통한 음성통화도 자체 방식 암호화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정보 암호화는 해외 주요 포털업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도입한 방식이다. 구글은 2010년 초 웹 메일 서비스로는 최초로 SSL을 적용한 바 있다.

포털업체들이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선 것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해킹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뢰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