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월까지 임금협상을 끝낸 100인 이상 사업장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작년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는 100인 이상 사업장 8천835곳 가운데 7월까지 임금교섭을 타결한 3천408곳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평균 5.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평균 인상률 5.2%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임금교섭 타결률(임금교섭 타결 완료 사업장 비율)은 38.6%로 지난해 같은 기간(43.0%)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IMF 외환위기로 경제가 휘청대던 1998년(-2.7%)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1999년(2.1%)을 지나며 반등해 2000년(7.6%)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3년간 6%대(2001~2003년) 인상률을 유지하다 4%대(2005년~2008년)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7%로 뚝 떨어졌다가 2010년 4.8%로 회복세를 타 지난해에는 5%대로 올라섰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4.3%로 작년(4.1%)에 비해 0.2% 높은 데 반해 민간부문은 5.1%로 지난해(5.2%)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임금교섭 타결사업장 중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은 432곳(12.7%)으로 작년 같은 기간(11.6%)보다 1.1% 높게 나타났다.

협약임금 타결률은 민간부분이 39.5%, 공공부문이 17.5%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7.2%포인트 낮았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을 보면 광업(7.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7%), 부동산업 및 임대업(7.2%), 숙박 및 음식점업(6.6%)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이들 업종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7%), 건설업(2.9%), 운수업(3.5%), 교육 서비스업(3.5%) 등의 인상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규모별로는 300~500인 사업장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500~1천인 5.3%, 300인 미만 5.0%, 1천인 이상 4.9% 순이었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5%대의 인상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표"라면서도 "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높은 주거비용과 장바구니 물가 등으로 서민층이 임금인상을 체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