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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13년 06월 02일 (일) 10:3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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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사전 절차인 민항기 비행금지구역 해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백령도에 민항기가 수시로 오갈 수 있도록 이 지역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군(軍)은 서해 최북단 접경지역의 특성상 여행 목적의 비행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郡)은 최근 '백령도 비행금지 구역 해제·소형 공항 개발' 관련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백령도에 공항을 지어 관광객 수를 늘리고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과 마주보는 백령도에 공항을 지으려면 먼저 민항기 비행금지구역 지정을 해제하거나 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상공이 민항기 비행금지구역(P-518)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1999년 6월이다. 북한으로의 월경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옹진군은 운항 장비나 자격 등을 엄격히 갖추면 접경 지역에서의 민항기 운항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백령도는 거리상으로 멀지 않다"며 "영종도 상공에도 국제 여객기가 다니는데 백령도 상공도 엄격한 통제를 받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시가 국립중앙의료원 등과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인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도 지난 2월부터 민항기 비행금지구역인 연평도까지 운항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합참과 수차례에 걸쳐 협의했고 엄격한 군 통제에 따라 닥터헬기를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비행금지구역이 해제돼 백령도에 공항이 신설되면 유사시 군(軍)도 함께 쓸 수 있는 군사 공항이 접경지역에 생기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접경지역에서 민항기 운항은 군사적인 이유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비행금지구역 해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통신장비나 피아식별 장치 등을 갖춘 민항기가 사전에 비행 허가를 신청하면 합참의장의 승인에 따라 비행금지구역에서도 운항은 가능하다"면서도 "여행 목적의 민항기 운항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군구성 군사규정에 따르면 어떠한 경우에도 편의, 여행, 상업적인 수송, 여가 목적의 비행은 제한구역에서 허가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연평도가 민항기 비행금지구역이지만 닥터헬기는 의료목적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옹진군은 백령도의 현재 관광 수요와 잠재적 가치 등을 조사해 군(軍)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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