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앞으로 애플에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시간은 중국시장을 더 오랫동안 깊게 개척해온 라이벌 삼성전자 편인 것 같다.

애플은 이번주 중국에 홍콩과 대만을 포함시킨 중화권 시장의 올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43%가 줄어든 46억5천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 감소한 것이다.

애플의 2분기 매출 부진은 홍콩의 매출 격감이 크게 작용했다.

쿡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매출 격감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분명치 않은 것은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전략도 마찬가지다.

덩치가 작고 민첩한 중국의 스마트폰업체에 대한 애플의 전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애플과 삼성 양사 모두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시장임을 인정하는 중국에서의 대결에서 삼성이 애플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

삼성은 현재 8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확보, 점유율이 5위로 떨어진 애플과 10% 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17년까지 1천1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쿡은 현재 중국에 8개, 홍콩에 3개의 본점 형태로 운영하는 소매점포를 향후 2년간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품질 유지를 위해 점포망 확대에 매우 조심스럽게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에 훨씬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소매 점포가 애플보다 3배가 많다.

또한 공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왔고 현지 이통사업자들과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레노보그룹,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거세지는 공격도 삼성이 잘 방어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로이터 기사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에 고전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양사의 차이는 광둥성 선전의 전자제품 시장에 가보면 드러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최소한 4배나 다양하다.

애플이 1년에 오직 고가 모델 한 종류를 출시하는데 비해 삼성은 상이한 스펙과 가격의 다양한 제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인기가 높은 사진공유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이 현지 시장에 맞춘 특성을 갖춘 것도 삼성 스마트폰이 갖는 경쟁력의 한 요인이다.

테크롤로지 컨설팅업체 '레드테크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클렌데닌 이사는 "중국인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50개의 특성(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원하듯 특성을 좋아하는데 애플은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기능이 많은)'스위스 나이프'와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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