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북지원단체가 최근 폭우로 피해를 본 북한에 수해복구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일 수해가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국수와 밀가루, 옥수수 가루 등 5천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식량을 보내기로 하고 이날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최근 안주시 출신의 실향민들이 고향을 위해 써달라며 수해지원 성금 500만원을 맡겨온 것을 계기로 대북 수해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 측에도 수해지원 수용 의사를 묻는 팩스를 보낼 예정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수용하고 있는 북한의 분위기로 미뤄 봤을 때 이번 수해지원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간 대북지원단체에서 수해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월드비전이 9월 21일 개성을 방문해 밀가루 500t을 전달한 데 이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10월 5일과 25일 개성을 찾아 각각 밀가루 500t과 의약품ㆍ 아동용 내복 등 수해용 물품을 지원했다. 그러나 정부는 대북 수해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이어서 이번 지원이 당장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일부는 현재 북한의 수해 상황을 확인하는 단계로, 정부 차원의 수해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수해지원 승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해) 실태 파악 이후에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폭우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북한의 많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긴급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실사단을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에서 사망 28명, 부상 2명, 실종 18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이재민 4만9천52명이 발생한 것으로 북한 당국이 IFRC에 보고했다.

특히 안주시의 경우 강이 범람해 1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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