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초의 여성 기술자(엔지니어)이자 컴퓨터공학 박사였던 아니타 보그(Anita Borg Naffz)의 여성 공학자 육성에 대한 신념을 기리는 장학금 수혜자에 한국 여성 공학도 다섯명이 선정됐다.

4일 구글 코리아는 2013년 아니타 보그 장학금 한국 수상자로 황지원(KAIST), 김원휘(KAIST), 고은정(서울대), 채송이(울산과기대), 안혜수(숙명여대)씨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공학도로서 학사부터 박사과정에 골고루 재학 중이다.

2003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 장학금은 캐나다,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으로 확대됐고, 아시아에서는 올해로 시행 4년째를 맞았다.

올해 아시아권에서는 호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모두 92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한국인 장학생은 선발이 시작된 2010년부터 매년 5명씩 배출됐다.

수상자는 1인당 3천500 달러(한화 39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9월 호주에서 열리는 학생교류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얻는다.

아니타 보그는 1949년 미국에서 태어나 1981년 32세때 뉴욕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일찍이 기술이 경제, 정치, 사회와 개인의 삶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성 공학자 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1987년에는 '자매들'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전자우편 모임 시스터즈(Systers)를 창설했다. 이 모임은 현재 세계적으로 3천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아니타 보그는 1994년 여성 컴퓨터 공학자를 위한 그레이스 호퍼 기념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 공학인 단체로 발전해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런 공로를 인정해 1999년 아니타 보그를 여성과 소수민족 과학기술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2002년에는 기술, 경제, 고용 분야의 하인즈 상을 받기도 했다.

존 하인즈 공화당 의원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하인즈 상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 인사를 선정해 25만 달러(한화 3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니타 보그는 이 상을 받은 이듬해인 2003년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아니타 보그 아시아권 장학금 신청 접수는 매년 5월께 시작되며 컴퓨터 과학, 소프트웨어 공학을 포함한 공학분야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여성 공학도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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