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4일 말동무 로봇인 '기로보(Kirobo)' 등 보급품을 실은 화물운반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화물 운반용 H-2B로켓에 실려 우주 공간으로 향한 기로보는 키 34㎝, 몸무게가 1㎏에 불과한 소형 로봇이다.

흰색과 검은색 바탕의 기로보는 다리에는 빨간 부츠를 신고 있어 마치 어린 아이와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과거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아톰'의 외모를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로보는 올해 11월 ISS에 도착할 예정인 ISS의 첫 일본인 우주인 와카타 고이치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우주 공간에서 와카타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와카타와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지구 상에 있는 다른 로봇과도 교신할 수 있다.

기로보는 우주 공간으로 출발하기 전 현장 취재진에게 "나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로봇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짧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로보라는 이름은 '희망'과 '로봇'이라는 뜻을 담은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기로보를 만든 일본 도쿄대의 다카하시 도모타카는 "기로보는 와카타의 얼굴을 기억해 우주공간에서 만났을 때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ISS를 방문하는 첫 번째 로봇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우주개발 당국이 기로보를 ISS로 보내게 된 데는 인간형 로봇이 장기간 고립된 생활을 하는 우주인에게 정서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