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평화硏, 성인남녀 1천200명 대상 조사

국민의 절반은 약간의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개성공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8일 공개한 '2013년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간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개성공단은 유지돼야 한다'는 설문에 찬성한 사람은 조사 대상의 50.4%에 달했다.

작년에는 같은 설문에 찬성한 비율은 45.7%에 그쳤다.

이번 통일의식조사는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1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높아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조사 대상의 52.3%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이명박 정부 말기인 지난해의 34.3%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북한 핵 중단을 위한 국제협력'이라고 답한 사람이 2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 개방 및 인권신장'(25.2%), '남북한 긴장해소와 교류협력'(17.4%), '평화협정 체결'(17.2%), '적극적인 통일정책과 통일재원 준비'(13.6%) 순이었다.

지난해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남북한 긴장해소와 교류협력'으로 꼽은 응답자가 46.1%로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된다.

'한국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 사람은 52.3%로, 반대한 사람(19.8%)보다 월등히 많았다.

올해 초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강화됐다.

북한을 '협력대상'이라고 보는 사람은 40.4%로, 작년의 50.5%보다 줄어든 반면, '적대대상'이라고 보는 사람은 16.4%로 작년(10.9%)보다 증가했다. '북한이 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다'라고 답한 사람도 56.9%로 작년(47.3%)보다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20대에서 43.2%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37.3%, 40대는 35.1%, 30대는 35.6%였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찬성한 비율은 54.0%로, 작년의 59.1%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48.9%로 작년(51.6%)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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