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10명 중 7명꼴로 개성공단을 무조건 또는 중단 사태 이전의 가동 여건이라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이 12일 내놓은 '남북관계 해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연구원, 교수, 남북 경협 기업 대표 등 북한 전문가 105명 중 71.4%(75명)가 이같이 답했다.

49.5%(52명)는 '가동 중단 사태 이전의 가동여건이라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고, 21.9%(23명)는 '어떤 조건이라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국제공단 수준으로 여건이 갖춰질 때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28.6%(30명)였다.

전문가의 96.3%는 북한의 핵개발 수준을 무기화에 가깝거나 이미 무기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 수준의 초보 단계'라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보수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60.6%)이라는 대답이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 시 동결 가능'(30.3%),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 시 전면폐기'(9.1%)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반면, 진보적인 전문가들은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 시 동결 가능'(62.5%)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28.1%),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 시 전면폐기'(9.4%)가 뒤를 이었다.

북핵 문제의 효과적 해법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61.9%가 '다자대화를 통한 핵 폐기 시도'라고 답했고, 이어 '경제적 보상 확대로 핵 폐기 시도'(21.0%), '봉쇄 압박 정책을 통한 핵 폐기 시도'(16.1%), '무력을 통한 핵 폐기 시도'(1.0%)의 순이었다.

조사는 지난달 19∼31일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8%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