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전력 수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신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방안을 사업으로 발전시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는 전화위복형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에너지 절감책을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킨 지능형 조명 제어 솔루션(ILS) 'U+Biz iLS'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조명 전력 제어기술과 통합관제 시스템을 합친 ILS 500대를 일본 미와테크사에 수출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을 개척에 나선 것이다.

미와테크사가 공급받은 솔루션은 일본 시코쿠 추오우시 중앙청사에도 설치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본은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고 저성장 경기 때문에 전력절감에 관한 관심이 높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필리핀에도 ILS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조명 에너지 절감을 사업화 한 것은 2011년 업계 최초로 건물 내 조명등 관리를 통해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을 선보이면서다. 현재 이 사업은 지능형 조명 제어 솔루션(ILS) 'U+Biz iLS'으로 개선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ILS는 장소와 시간대별 조명 밝기를 미리 설정할 수 있어 기존 백열등과 비교해 연평균 조명 전력 비용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설정해 둔 요금을 넘어선 전력 소모가 발생하면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으로 조명전력을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LG유플러스로부터 ILS를 공급받는 전자부품 제조공장인 캠시스, 관악 우방 아파트, 문경 STX 리조트 주차장은 기존대비 연평균 500만∼2천만원 어치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공급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3만9천∼16만2천kWh(킬로와트시)를 절감해 기존 조명보다 40∼70% 정도 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KT도 ICT를 활용한 조명 비용 절감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있다.

KT는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에 조명과 ICT를 접목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 조명을 활용, 평소에는 20㏓(럭스) 밝기로 아파트 현관을 비추다 입주민이 근처로 오면 40㏓로 빛이 밝아지게 하는 식이다.

이는 기존 형광등 조명보다 에너지를 연간 60%이상 아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KT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113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라우드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도 관련 시장에서 본업인 통신업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클라우드 벰스는 건물 내 각종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의 작동을 중앙관리센터에 연결해 전력과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가령 출입관리 시스템과 조명 관리 시스템을 연동해 직원이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인식시키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해당 자리를 중심으로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진다.

SK텔레콤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서 병원, 호텔, 학교를 포함한 각종 건물에 공급해 왔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시병원회는 연간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강시스타는 리조트에 특화된 클라우드 벰스덕분에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보다 30% 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클라우드 벰스에 이어 산업별 공장 특성에 맞게 개발한 '클라우드 펨스'(Cloud FEMS) 솔루션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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